박대성 : 靜觀自得 Insight
2021.7.23–8.23
인사아트센터

전시장 입구
인사아트센터에서는 수묵화의 대가 소산 박대성 선생의 개인전 <정관자득: insight>을 오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전시 전경

한라산 봉우리, Summit of Hallasan Mountain, ink on paper, 347.5x490.5xm, 2021

한라산 봉우리(세부), Summit of Hallasan Mountain, ink on paper, 347.5x490.5xm, 2021
소산 박대성은 동시대 수묵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작품 <상림>을 시작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1990년 초 현대미술을 공부하기 미술의 헤게모니 중심지인 뉴욕으로 떠났으나, 서구의 모더니즘이 한국화의 현대화를 위한 해답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경주로 돌아와 수묵화 작업을 이어나갔다. 이후 930여 점의 작품을 경주 솔거미술관에 기증하여 해당 미술관의 건립 기틀을 마련했다.

청우1(좌), Blue bull 1, ink on paper, 44.5x69cm, 2021
청우2(우), Blue bull 2, ink on paper, 42x61cm, 2021

고미, Archaic Beauty, ink on paper, 161x121cm, 2021
이러한 소산 박대성의 작품은 근대의 한국화의 전형이었던 진경산수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 현대적 요소들을 첨가하여 개성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내었다. 거친 필치에서 느껴지는 필력과 단순한 색조이지만 대상의 성질을 극대화하는 <청우1> 부터, 소산 박대성이 개인적으로 수집한 도자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후경에는 한글과 한자의 전통적 미감을 더하여 한국화를 새로이 해석한 <고미>를 거쳐, 전통적 준법과 구도의 조형성을 기반으로 역동적 물의 흐름과 농담의 기술 그리고 담채를 통하여 화면에 위트와 풍성함을 넣는 현대적 미감이 첨가된 작업들까지 다양한 소산 박대성의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불국설경, Snowscape of Bulguksa Temple, ink on paper, 448x199.5cm(5), 2021

금강설경, Snowscape of Geumgangsan Mountain, ink on paper, 223x772cm, 2019
특히 10m에 가까운 진경산수 작업들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느낄 수 있는 숭고적 미감을 제공한다. 자연의 크고 웅장한 모습 앞에 한낱 우주의 먼지와 같은 나약한 인간들만이 느낄 수 있는 처량하고 나약한 감정이지만, 우리의 감관을 좌초 시켜 객관적 척도를 무력화시키는 초월적 세계는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도 하다. 소산 박대성의 먹의 농담 사용, 필치의 힘, 섬세하고 유려하며 운율이 실려있는 선들의 사용 등 그간 선생의 이룩한 예술세계를 함축적으로 그리고 강력하게 작품 안에 수려하게 담아냈다. 특히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작과 같이 거대한 작가의 예술세계를 목도할 수 있는 작업 <불국설경>, <금강설경>들의 물리적, 정신적 소우주가 좌중을 압도하고 그 에너지들을 발산한다.

분황사, Bunhwangsa Temple, ink on paper, 254x279cm, 2021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정관자득은 사물이나 현상을 고요하게 관찰하면 스스로 진리를 깨닫는다는 의미로, 이번 전시 또한 기존의 작품들을 다시금 목도하며 이를 자신만의 새로운 언어로 이야기한다. 또한 소산 박대성의 컬렉션들도 함께 선보여 전시를 더욱더 풍부하게 형성한다.

스케치 및 습작, sketches and studies

금강, Geumgangsan Mountaion ink on paper, 79x88.5cm, 2021
소산 박대성은 근래에 들어서는 지난 3월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있었던 해프닝에 의해 다시금 주목받았다. 한 아이가 작품 위에 올라가 훼손하는 장면이 보도되어 한국의 관람 문화를 자성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를 본 박대성 화백은 이것 또한 작품의 역사라는 이야기를 전하며 작품과 관객의 관계에 있어서의 유의미한 시사점을 선사하였다.

전시 전경

고미, Archaic Beauty, ink on paper, 113x79cm, 2021
이번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은 22년부터 진행될 미국 순회전에 앞선 전시로 한국에서는 마지막 개인전이다. 소산 박대성의 한국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과 정신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인사아트센터 본 전시장, 1전시장, 2전시장, 제3특별관에서 진행된다.
이건형 twowar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