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부르주아 : 유칼립투스의 향기
Louise Bourgeois : The Smell of Eucalyptus
2021.12.16.-2022.1.30.
국제갤러리

파리 태생의 미국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개인전이 국제갤러리 K1, K3 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국제갤러리에서 10년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부르주아의 생애 마지막 10년간 작업한 종이 작품을 주로 한다. 특정 작품의 제목이자 이번 전시의 제목 《유칼립투스의 향기 The Smell of Eucalyptus》는 독특하게도 부르주아의 후기 작품을 아우르고 있는데, 유칼립투스는 부르주아가 1920년대 어머니를 간호할 때 약으로 사용한 것으로 모성 중심의 정체성을 보여준 그의 후기 작품에서 주요 매개체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이 뿐 아니라 유칼립투스는 작가의 삶 곳곳에서 실질적, 상징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미술의 치유적 기능에 대한 은유이다.

전시 전경 K1

Inner Ear, 1962, bronze, silver nitrate patina, 46x74.9x59.7cm
전시는 K1 공간의 2개 전시실, 그리고 K3 공간의 전시실로 총 3개의 공간에서 진행된다. 전시의 주축을 이루는 작품은 <내면으로(Turning Inwards #4)>세트로, 총 39점의 대형 소프트그라운드 에칭(soft-ground etching)으로 구성된다. 이 세트는 부르주아가 생애 마지막 10년간 몰두했던 도상들, 즉 낙엽을 연상시키는 상승 곡선, 씨앗 형상의 기이한 성장 모습, 다수의 눈을 가진 인물 형상 등이 담겨있다.

전시 전경 K1

The Conversation, 2006, etching, watercolor, gouache, pencil and collage on paper, 150.5x149.9cm
<내면으로(Turning Inwards #4)>라는 이름과 <대화(The Conversation)>와 같은 제목을 보았을 때 이 시기 부르주아를 지배하는 감성은 자기성찰이다. 그 때문에 다양한 도상들로 이루어진 세트 속에서 우리는 이 작품들이 명상이나 수행과 같은, 내면을 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전경 K3

전시 전경 K3
루이스 부르주아의 마지막 10년을 담은 이번 전시는,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부르주아의 작품의 이미지(분홍색의, 불편한, 조각)가 아닌 평면 작업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후기 평면 작품들을 작가의 커리어 전반으로부터 선별한 조각 작품들과 함께 제시한 방식은 동일한 형식적, 주제적 고민을 다루는 다른 시대, 다른 매체의 작품군 간의 흥미로운 대화를 촉발한다. 전시는 2022년 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종료 후 필립 라라트-스미스(Philip Larratt-Smith)의 글이 실린 도록이 출간될 예정이다.
황수현 vmflxlzhzh1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