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이정은: 가까이 오래》, 이화익갤러리





갤러리 입구 전경



이화익갤러리는 12월 8일부터 12월 28일까지 노숙자, 이정은 작품전 《가까이 오래》를 선보인다. 두 작가는 모녀지간이기도 하며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2005년 열린 첫 2인전 이후 16년 만에 개최되는 전시이다.




전시 전경




노숙자, 연산홍, 2018




노숙자, 금계국, 2018



노숙자 작가는 “꽃의 화가”로 불리며 평생 화폭에 꽃을 그려왔다. 양귀비, 라벤더, 수국 등 익숙하고 친숙한 꽃부터 낯설고 생소한 야생화까지 다양한 꽃의 모습을 그려낸다. 작가는 직접 쉽게 접할 수 없는 야생화를 구해 정원에서 심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꽃씨를 뿌려 키워 꽃을 피워낸다. 그렇기에 작가의 정원이 곧 작업실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꽃들을 직접 관찰하고 보고 그려내며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꽃을 키우는 정성이 더해진다. 오랫동안 사랑과 정성으로 관찰해 그려낸 꽃은 작가에게 단순한 재현을 넘어서 생명력 있는 개체가 된다.




이정은, CEO의 서가, 2021




(왼)이정은, 평안2, 2021/평안1, 2021



이정은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담백하게 그려내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를 작품에 차분하게 담아낸다. 작가가 키우는 반려동물, 좋아하는 오브제, 작업실에 놓은 화초 등 주변에 늘 함께 자리하며 작가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들이 화폭의 주제가 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서재> 시리즈는 본인의 서재 혹은 주변 지인들의 서재 모습을 조선시대 회화 종류의 하나인 책가도의 형식을 빌려 동양화의 전통 기법을 계승하고 있지만 현대적인 미감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왼)이정은, 어떤 서가1, 2021/어떤 서가2, 2021



“… 첫 번째는 그림의 소재를 가까운 곳에서 찾는 것이다. 엄마가 마당에 씨앗을 뿌리고 꽃을 가꾸며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작품의 대상을 골랐던 것처럼, 나도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양이나 계절 과일, 최근에 읽은 책, 선물 받은 장식품 등을 바라보게 된다.“




전시 전경



이정은 작가의 작가노트에는 그림의 소재를 비롯해 모녀지간의 긴 세월 속에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았음을 느낄 수 있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사회에서의 다양한 역할을 해내면서도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작가들의 이야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김지수 acupofmojit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