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미술가들 - 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
2022.6.30 -10.10
청주시립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2022년 기획전 《내일의 미술가들 - 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을 6월30일부터 10월10일까지 개최한다. 전 국가적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이라는 흐름 속에 지역미술계 역시 새로운 예술담론을 제시할 젊은 예술가들의 배출이 점점 줄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 또한 수 십년의 역사를 지닌 지역 미술대학의 순수계열학과들이 연속적으로 과거의 기억으로 사라졌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학의 미술학과에서는 매해 일정 수의 졸업생을 배출하고는 있으나, 미술판에 투신하려는 규모는 과거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게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찾아보기는 힘든 일이 되었다. 청주시립미술관이 ‘내일의 미술가들’ 기획을 2018년도 이후 4년 만에 진행하는 것도 상기의 이유가 큰 부분이며 전관에서 열린다. 7월29일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제4차 기획위원회>를 마치고 청주시립미술관을 방문하여 전시 담당 한준희 학예사를 만났디.

마하라니 만카나가라

이은아

실라스 퐁 <SAD 키친>
지난 두 번의 전시가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정제해서 청주 이외의 지역에 작가들을 소개하는 홍보의 목적이 강했다면, 이번 《2022 내일의 미술가들 – 누구에겐 그럴 수 있는》 전은 지역이라는 경계에서 벗어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살피는 전시로 기획되었음을 알린다. 그런 연유로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작가 6명과 아시아 3몀으로 9명의 면면은 청주라는 카테고리보단 그저 ‘예술가’라는 것에 그 방점이 있음을 알린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예술을 대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관점을 통해서 현재 너머의 시대를 부분적으로나마 예측할 수 있는 전시로 관람객에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1. 김동우(1996)는자신이 생각하는 판타지적인 생명체나 풍경을 회화 작업으로 풀어낸다. 주로 일상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뉴스 등을 통해 이미지를 수집한 뒤, 상호이질적인 이미지들을 하나의 공간에 배치해 단편적인 회화 이미지로 조합한다. 2. 덩위펑(1985)은 사회구성원으로서 개별의 지위를 획득하는 가장 기본의 단위를 ‘정보’ 즉 개인의 사적 정보라고 상정한다. 그 천착의 결과물 중 하나인 《영생-Immortal》은 오늘날 빅테이터 사회에서 국가기관은 물론 기업에 의해서까지 수집되는 개인 정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3. 마하라니 만카나가라(1990)는 인도네시아 출생으로 대학에서 출판 디자인을 전공했다. 작가는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사건과 민감한 사회·정치적 이슈를 본인이 스토리텔링한 허구의 우화로 대중과 소통한다.
4. 박병규(1988)는 죽음에 대한 경험과 그 과정에서 비롯한 트라우마를 작업의 모티브로 활용해왔다. 건축자재인 H빔에 인위적 타공을 하고, 볼트와 너트의 분해· 조립을 반복하는 《W121D25H29》연작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죽음이라는 실체를 목전까지 경험한 개인의 강박으로 보거나, 죽음 앞에 초연해진 수행자의 모습으로 상반되게 인식된다. 5. 성필하(1989)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풍경의 사건들을 탐구하며 수집한 이미지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성필하는 무심히 도심안에 자리한 자연풍경을 관찰하면서 누적된 작가의 관점을 회화로 풀어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6. 신용재(1985)는 나무 패널 위에 매일의 하늘을 직접 사생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작가는 기상으로서의 하늘을 그린다는 개념이 아닌, 그날의 소소한 사건에서 비롯한 감정선의 기록을 말한다.
7. 실라스 퐁(1985)은 홍콩에서 출생하였므녀 홍콩과 독일 쾰른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한국의 한 대학교에서 사진을 가르치며 작업을 진행하는 그는 한국 예술계에 당면한 문제의식이나 미술계에서 예술가가 처한 상황, 동시대 예술과 사회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작품들을 주로 발표해 왔다. 8. 이은아(1988)는 영상 매체를 필두로 삶의 단편, 일상을 내러티브 형식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9. 이규선(1987)의 회화는 무딘 날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강한 내상을 줄 수 있는 녹슨 칼의 느낌을 띈다. 작가가 말하길 기법과 화법이 서로의 역할을 위임하고 뒤섞여 몰입하는 상황을 만드는 연출이다.

2022 내일의 미술가들 담당 한준희학예사

방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