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맥기
Barry McGee : Everyday sunrise
2022.08.05-09.08
그라피티 아트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배리 맥기의 개인전<Everyday sunrise>를 페로탕 서울에서 국내 최초로 8월 5일부터 9월 8일까지 전시한다.
배리 맥기는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미술학과에서 회화와 판화를 전공하였고, 이후 사회 운동에 중점을 두며, 어반 리얼리즘, 그라피티, 아메리칸 포크 아트 등에 영향을 받은 예술 운동 ‘미션 스쿨’과 깊은 관련이 있다. 맥기의 작업은 현대 사회에 대한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관찰을 드러낸다. ‘트위스트(Twist)’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던 그라피티 화가 시절부터 세계적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소외계층을 향한 그의 적극적인 관심은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다. 배리 맥기는 레이 퐁(Ray Fong), 리디아 퐁(Lydia Fong), 피킨(P.Kin), 레이 버질(Ray Virgil), 비 버논(B. Vernon)등 다양한 가명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예술을 통해 소비주의 문화나 사회적 계층화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공감하며 논의해 왔다. 어떤 틀에 갇히거나 어떤 폼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며 얽매이지 않는 여러 색다른 매체들을 다루게 하고, 동시에 기하학적 패턴, 기호의 반복, 군집 방식 등 그의 특유의 시각적 언어를 창조케 한다. 그의 최근 대형 벽화와 세심하게 보관된 회화와 드로잉 작업은 사적인 공간보다는 공공의 개념과 예술의 접근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맥기의 작품은 미술관에서 널리 전시되고 미국 대학의 미술사 및 교양 과목 과정에서 꾸준히 다루어지고 있으나 놀랍게도 그의 작업에 대한 학술적 문헌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시 도록 외에는 그의 작품만 집중적으로 다룬 학술적 출판물이 없다. 학술 세계에서 맥기와 그의 작업의 부재는 사실 헤아리기 어렵다. 그는 인종적으로 다양하며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에서 회화 및 판화를 전공하는 등 전문 교육을 받은 예술가로, 젠더, 정체성, 공동체, 그리고 자본주의 등의 주제를 다루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시 입구

전시 전경
작품을 자세히 보면 개별적으로 완성된 패널이 조합돼 한 작품을 이루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모든 그림은 개별적으로 운송되어 작가가 현장에서 미리 구상해둔 조합대로 배치하고 액자를 만든다. 하지만 조합을 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조합을 바꾸는 등 자유롭게 작업을 하는 작가다. 그 때문에 기하학적이고 패턴이 보이는 작품임에도 자유로운 진행 과정은 그라피티에서 활동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경험 덕분이다. 그래서 모든 작품의 제목이 전부 무제다.
아래 이미지는 완성되어 전시하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 그 작품을 이루는 부분 작품이다.

© Barry McGee; Courtesy of the artist, Perrotin, and Ratio 3, San Francisco.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남성 캐리커처는 길거리에 있는 노숙인들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이 캐리커처는 절대로 웃지 않으며 항상 심각하다. 그게 노숙인이라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고 노숙인이 줄어나지 못하고 늘어나는 현대사회의 병패 같은 메세지를 보여준다.

© Barry McGee; Courtesy of the artist, Perrotin, and Ratio 3, San Francisco.
기존 작품과 달리 드로잉의 요소가 더 많은 작품으로 한국에 와서 그린 것이다. 서핑이 취미인 작가는 한국에 와서 만난 서퍼들 새로운 친구들을 즉흥적으로 그리고, 그린 것을 검은 판 액자를 사용해 조합을 맞춰 작업을 했다.


배리 맥기의 가장 큰 특징은 가명을 쓰는 등 밖으로 들어내지 않는 성격이다, 설치를 밤에 작업을 하는 것도 사람들의 출퇴근 시간도 아니고 사람들 눈에 띄는 곳에서 작업을 하는 게 아닌 은둔적인 활동을 한다.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삶과 작업 방식을 하고 그게 가명을 쓴 이유며 그 가명 뒤에서 자신이 배리 맥기라는 아이덴티티가 없어지고 그 뒤에서 굉장히 자유롭게 활동을 하고 메세지를 전하는 게 작가의 철학이다.

전시 전경
배리 맥기는 그라피티 작가 중에서도 미술관 전시를 많이 한 작가로 유명하다. 그라피티 작가 중 가장 선구자로 비중 있게 다뤄지는 작가로 여겨지는 이유는 길거리에서 미술관으로 통로를 만든 작가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맥기와 다른 길에서 사라지는 아티스트와 구분 짓게 만든다. 그라피티는 밖에서 큰 벽에서 굉장히 자유스럽고 연구성이 없는 아트이나 그런 아트를 이용하면서 자기만의 철저한 패턴과 칼라 색깔, 굉장히 순수미술에 가깝고 미술 교육을 많이 받은 기술을 집어넣어 그라피티 아트를 미술관 갤러리로 들여오게 된 업적을 쌓았다. 맥기는 2001년에 베니스 비엔날레에도 참가하였으며, 미술 역사 아래 이제껏 있던 담론을 같이 구성하며 그라피티 아트에서 이제는 추상미술로서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뽑히는 것이다.

© Barry McGee; Courtesy of the artist, Perrotin, and Ratio 3, San Francisco.
맥기는 노숙인들과 교류를 중요시하는 것을 넘어 일종의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맥기의 모든 작품은 패널도 캔버스를 사용하지 않은, 나무 패널 같은 걸 얻어서 사용하는데 가장 상징적인 것들이 유리병으로 만든 작품과 같은 빈 병들이다. 빈 병은 거리에 있는 노숙인들이 마시고 버리는 것들과 남은 것들을 돈 주고 사 오는 형식으로 구한다. 노숙인에게 단순히 돈을 주는 것보다는 사 오는 것이 하나의 교환을 하므로 상대를 안건으로 존중해주는 것이란 의미가 있음. 도시에서 돌아다니며 유리병을 주워오면 한 병에 당 1달러를 줌으로 나중에는 노숙인들이 자발적으로 스튜디오 앞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가난한 사람을 돕는 사회봉사 같기도 하지만 노숙인을 인간으로 대하는 인도적인 측면이 더 크다. 그런 사상에 근거해서 굉장히 반체제적이고 반정부적인 메세지를 많이 남기고 있다.

© Barry McGee; Courtesy of the artist, Perrotin, and Ratio 3, San Francisco.
배리 맥기는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지 않는 작가로 유명하기도 하다. 단순히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하고 거주 및 작업을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맥기가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당시 작가가 되는 길은 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가서 스튜디오를 찾는 것이 일반적인 길이었으나, 맥기는 그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거부했다. 많은 동기들이 LA, 뉴욕에 갔으나 맥기는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에 실리콘 밸리가 있어 새로운 부가 생겨났다. 인터넷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90년대에 등장하고 그로 인해 점점 더 커가는 빈부격차, 그러면서 노숙인들과의 교류를 떠날 수 없는, 그래서 계속 남아 그들을 대변해주는 것에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자기 삶의 커뮤니티에 어울리며 사는 게 미술이고, 사람의 삶을 대변하는 게 아트고, 그 아트 안에서 메세지를 던지는 게 작가의 또 다른 철학이다.
관람 시간: 10:00-18:00(화-토)/일요일, 월요일, 광복절 휴무
김희영 hppyh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