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구
보이지도않는꽃이 : 발자국을 발굴하기
2022.8.31-2022.9.18
SeMA창고

SeMA 창고에서 8월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임선구 개인전 《보이지도않는꽃이: 발자국을 발굴하기》가 전시된다. 이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신진미술인 전시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전시 중 하나로, 같이 선정된 안진균 개인전 《영원한 휴가》가 같은 SeMA 창고에서 공간을 나눠 가져 동시 전시 중이다.



임선구 작가의《보이지도않는꽃이: 발자국을 발견하기》는 이상의 시 「절벽」의 언어와 구조를 유영하며, SeMA 창고를 하나의 화면으로 상정하여 평면과 입체를 오가는 드로잉의 흔적을 남기는 전시다. 임선구 작가는 우리 삶의 곁에 존재하지만 향기만 남아 만질 수 없고, 곧 사라질 것을 암시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작업해 왔다. 작가는 흩어지는 것들을 끌어모으는 행위가 보이지 않는 꽃을 찾아 헤매는 화자의 행적과 맞닿아 있음을 발견한다. 이에 SeMA 창고를 하나의 화면으로 상정한 것이다. 파편들로 재조합된 드로잉들을 터널 형태로 설치한 제4전시실은 목조 격자에서 분리되어, 걸음에 따라 가까워지고 또 멀어지며 SeMA 창고에 펼쳐진 작가의 이야기 세계를 드나드는 입구이자 출구로 기능한다. 제5전시실에는 천장과 목조 구조 사이로 종이 새가 날아다니듯 걸려있고, 수많은 드로잉 파편들이 바닥을 점유한다. 유연함과 가변성을 드러내는 공간 연출은 관람객의 자유로운 배회와 해석을 유도한다. 임선구는 삶의 언저리에 흩어져 있는 이야기들을 드로잉의 어법으로 서술한다. 종이와 흑연이라는 매체로 언제든지 와해될 수 있는 관계, 부서지고 구겨지기 쉬운 것들, 곧 사라질 법한 대상들을 모아 입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보이지도않는꽃이: 발자국을 발굴하기》는 전시장 내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존재할 꽃의 잠재력을 암시하며, 관객들이 다층적인 이야기 여정을 체험하도록 한다.


전시 전경


<돌아온 할머니>, 목재틀, 트래싱지에 흑연, 혼합재료, 콜라주, 각 128x152cm(최대크기), 2022



<물러나는 벽>, 종이에 흑연, 혼합재료, 콜라주, 가변설치, 2022



<물러나는 벽> 중 일부, 종이에 흑연, 혼합재료, 콜라주, 2022



<물러나는 벽> 중 일부, 종이에 흑연, 혼합재료, 콜라주, 2022



<물러나는 벽> 중 일부, 종이에 흑연, 혼합재료, 콜라주, 2022



전시 전경



<보지 못하는 새>, 종이에 흑연, 혼합재료, 콜라주, 330x150cm(최대 크기), 2022

<신진미술인 전시 지원 프로그램>은 역량 있는 신진미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부터 전시장소와 전시지원금, 학예인력 매칭을 통해 멘토링을 제공해온 서울시립미술관의 지원·양성 프로그램이다. 7월부터 SeMA 창고, SeMA 벙커, 아트스페이스 보안 1에서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송아리 작가의 개인전은 그중 8번째 전시로, 현재 동시 전시 중인 안진균 개인전과 함께 종료되면 올해 <신진미술인 전시 지원 프로그램>은 하나의 전시를 남기고 끝난다. 다음 전시는 박웅규 작가 개인전으로 10월 30일부터 11월 20일까지 보안1942 아트스페이스 보안 1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거의 마무리되어가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신진미술인 전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남은 신진미술인들의 전시를 감상하기를 바라며, 다음 <신진미술인 전시 지원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신진미술인들과 함께 다시 한번 양질의 전시를 제공하기를 바란다.

관람 시간: 11:00-19:00(화-일)/월요일 휴관

김희영 hppyh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