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낱말 Scoring the Words
2022.9.1.-11.20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022년 8월 30일 화요일 10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춤추는 낱말 Scoring the Words》展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봉만권 교육홍보과장의 개회를 시작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가희 학예연구사의 전시 소개가 이루어졌다. 이후 전시투어가 진행되었고, 박가희 학예연구사의 도슨트와 작가로는 ‘홍영인’, 태국 국적의 ‘출라얀논 시리폰(Chulayarnnon Siripho)’이 작품을 직접 소개하였다. 전시 투어 중간과 마지막즈음 인도네시아 국적의 ‘두토 하르도노(Duto Hardono)’와 ‘홍영인’의 퍼포먼스 시연이 진행되었고, 질의응답을 끝으로 간담회는 마무리되었다. 



기자간담회 현장(박가희 학예연구사)

 《춤추는 낱말 Scoring the Words》展은 2014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이 진행해 오고 있는 ‘비서구 지역 전시 시리즈’의 일환으로 이번엔 ‘아시아 미술’에 주목하였다. 서구권과 극명히 대조되지 않고 지역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아시아’만의 공통적인 정서와 문화, 사회를 모의하고자 기획되었다. 공동의 정서를 모의하고자 시도하는 다양한 행위(퍼포먼스나 영상, 설치 등)를 ‘접근점’이라는 키워드로 전시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접근점인 작품과 전시를 ‘시(poetry)'로 해석하여 기존 전시 리플릿을 시집으로 발간하였고, 퍼포먼스와 라디오 녹음을 사전 모집하여 대중과 함께 ’노래‘로 해석하였다. 일본,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다국적 작가 14명(팀)의 영상, 설치, 퍼포먼스 중심 18점을 선보인다. 

참여작가
: 서울을 기반에 두고 활동하고 있는 강서경, 황예지와 브리스톨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영인을 비롯해 다나카 고키(교토), 티파니 샤(홍콩 출생, 뉴욕 활동), 출라얀논 시리폰(방콕), 좀펫 쿠스위다난토(욕자카르타), 헤라 찬(샌프란시스코 출생, 암스테르담 활동)&에드윈 나스르(베이루트 출생, 암스테르담 활동), 사샤 카라리취(암스테르담 활동), 캠프(뭄바이) 등 총 14명(팀)의 작가, 기획자, 연구자, 음악가들이 초대되었다. 



홍영인, <Prayers No. 1-39>, 2017. 면에 자수(인조견사) 악보, 사운드 설치, 43 × 48 × 4.5 cm(×31개), ed. 1/3 + 1 AP.



홍영인, <탈위계적 연습> (Meta-hierarchical Exercise), 약 30분 퍼포먼스

 홍영인은 이번엔 섬유, 사운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국의 근현대사 시기의 사진을 보고 면에 자수를 놓았고, 퍼포먼스를 구성했다. 역사적 사건을 자수의 선과 피아노 소리로, 사람의 불규칙한 동작과 발성, 악기가 ’악보‘를 그려낸다. 한국 근현대사가 이분법적으로, 남성 중심으로, 수직적이고도 위계로 쓰였다고 보는 작가는 이를 수평적으로, 집단이 아닌 개개인의 역사 쓰기로 비언어적인 방법인 노래와 춤추는 낱말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왼) 출라얀논 시리폰,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2014-2019. 59개의 신문 콜라주 원본, 29.7 × 21 cm(×59개)
(오) 출라얀논 시리폰,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아카이브)>, 2020. 1,768개 디지털 프린트, 59개의 박스, 6개의 나무 선반, 29.7 × 21 cm(×1,768개), 32 × 22.8 × 2.3 cm(×59개), 43 × 32 × 27 cm, 65 × 32 × 27 cm, 65 × 32 × 27 cm, 65 × 32 × 27 cm, 65 × 32 × 27 cm, 15 × 32 × 27 cm, ed. 3 + 1 AP. 

 출라얀논 시리폰(Chulayarnnon Siripho)은 태국 사람이다. 꼴라쥬는 태국의 군부정권과 쿠데타를 말하고 있다. 쿠데타가 발생한 2014년 5월 22일부터 총선이 이루어진 2019년 3월 24일까지 발행된 일간지를 1658일, 5년 동안 작업한 꼴라쥬이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라고 말한 군부정권의 약속이 언제 이루어지는지, 매월 22일 마다 작업하였다. 1768개의 꼴라쥬 중 59점을 선정하였고 디지털 프린터로 6개의 선반안에 넣었다. 한 상자당 한 달의 기록이 들어가 1년을 단위로 세로로 분류하였다. 이번 꼴라쥬는 part 1. 이다. part 2.는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2020년 태국에서 선보였다.  



두토 하르도노, ‘인 하모니아 프로그레시오(In Harmonia Progressio)’를 위한 변주와 즉흥연주, 2016-2017. 
제시된 악보에 따른 퍼포먼스. 




 두토 하르도노(Duto Hardono)는 인도네시아 국적이다. ‘인 하모니아 프로그레시오(In Harmonia Progressio)’는 라틴어로 ‘조화로운 진보’이다. 사전 프로그램으로 퍼포먼스를 위한 퍼포머를 모집하였다. 전시장 안을 퍼포머들의 즉흥적인 음성이 높낮이로 화음을 만들어간다. 개개인의 목소리들이 서로 조율하며 인, 하모니아, 프로그레시오를 반복적으로 노래한다.  



질의응답 현장(출라얀논 시리폰과 홍영인, 박가희 학예연구사와 질문하고 있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김달진)

전시투어가 끝난 후 질의응답시간에 홍영인과 출라얀논 시리폰의 작품에 대한 질문과 관장 및 기획자에 대한 질문으로 총 3가지가 이루어졌다. 홍영인 작가에겐 <Prayers No. 1-39>의 작품 부연 설명을 원했고, 출라얀논 시리폰에겐 평소 작업하는 영상이 아닌 꼴라쥬 작업을 전시한 이유에 관해 물었다. 홍영인은 근현대사의 사진을 기반으로 작업을 하고 개개인의 입장으로 수평적 이야기를 음표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하였다. 출라얀논 시리폰은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는 part 1. 꼴라쥬, part 2. 영상으로 이루어진 작업이라고 하였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에게 김달진 서울아트가이드 편집인은 리움미술관의 구름산책자 와 아트선재센터에 태국 작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가 동시에  ‘아시아 미술’을 주제로 전시가 많이 열리는데 이번 전시는 다른 곳의 전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질문이 들어왔다. 백지숙 관장은 이번 전시는 서구권이 아닌 아시아의 시각으로 공통적인 정서와 문화를 가진 특성을 묶어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하였다. 유수경 학예연구사는 아시아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그 태도와 정서는 공통적이라 생각한다고 답하며, 아시아에 발생한 역사적 사건과 주제로 바라보기보다는 태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하였다.   

 전시와 연계되고 작가와 함께하는 퍼포먼스 공연과 강연, 라디오 프로그램, 글쓰기 워크숍 등의 진행 일정과 시간을 사전에 확인하여 방문하길 바란다. 관람자 개인의 감상으로만 전시를 보기보다는 작가의 말과 함께, 공연 속에 참여를 통해 이번 전시의 의도와 생각들을 공유받아보길 바란다. 시로 표현된 ’기획의 글‘을 보고 《춤추는 낱말 Scoring the Words》展의 분위기를 맛보길.




출라얀논 시리폰(Chulayarnnon Siriphol),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2014-2019.
59개의 신문 콜라주 원본, 각 29.7 × 21 cm. 이미지 제공 작가, 방콕 시티시티 갤러리.


지옥은 타임라인에 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나는 마법의 방패를 걸치려 하네

우리는 우리 자리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함께할 때, 우리는 다수가 된다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여기 한 편의 시가 있습니다. 


사실 이 시는 앞으로 여러분이 경험할 전시 《춤추는 낱말》에 등장하는 작품에서 발췌하거나, 
작품과 연관하여 생산된 작가의 말을 선별하여 재배열한 것입니다.  

- 《춤추는 낱말 Scoring the Words》展 ’기획의 글‘ 중에서 
sema.seoul.go.kr


신소연 museum@daljin.com
                                                                                                 동영상 :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