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
Erwin Wurm: Sculpture is Everywhere
2022. 12. 7.(수) ~ 2023. 3. 19.(일)
수원시립미술관 2, 4, 5 전시실

기자간담회 현장(사회: 이기석, 전시 기획: 박현진, 작가: 에르빈 부름)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11시, 수원시립미술관 교육실에서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이기석 홍보 팀장이 사회를 맡았고, 남상은 미술관정책과장의 인사말로 시작하였다. 박현진 학예연구사의 전시소개와 에르빈 부름(Erwin Wurm)에 대한 간략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후 박현진 학예연구사와 에르빈 부름의 전시 투어가 진행되었고,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추가 질문이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에서 에르빈 부름 특유의 사회적 문제를 유희적 요소로 승화한 조각 작품 세계를 사회, 참여, 상식에 대한 고찰이라는 3개의 소주제로 살펴본다. 전시 끝자락엔 에르빈 부름의 아카이브 룸이 마련되었다. 총 61점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왼쪽부터) 박현진 학예연구사, 통역사, 에르빈 부름
에르빈 부름(Erwin Wurm, 1954-)은 오스트리아 조각 작가이다. 2017년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오스트리아 국가관 작가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 에르빈 부름의 작업은 1980년대 후반 조각의 본질과 형식을 탐구하며 시작되었다. 90년대에는 자신의 신체를 소재로 ‘행위’로까지 조각의 대상을 확대하였다. 2000년대 자동차와 집을 뚱뚱한 모습으로 의인화한 ‘팻 조각’ 시리즈가 미술계 주목을 받고, 2010년대에는 퍼포먼스와 조각을 결합하고 최근에는 평면에서의 조각적 요소를 탐구하고 있다.
<작가와의 질의응답>
Q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 활동을 한다는 점에 순간적으로 요셉 보이스의 ‘사회적 조각’이라는 개념이 떠오른다. 혹시 요셉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 가장 먼저 세대의 차이다. 요셉 보이스와 실제로 여러 번 만났다. 선배로 세대가 다르다. 또한 나는 정치와는 무관하다. 요셉 보이스가 지칭한 ‘사회적 조각’은 정치적인 활동 슬로건이었다. 요셉은 미술가도 정치적 발언을 통한 사회 개혁을 할 수 있다고 믿던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예술이 정치적으로 개입된다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 의문점이 든다.
Q 예술 활동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다고 보는가?
: 예술은 그런 힘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상을 탐구하고 사회 문제에 대해 생각하여 담론을 제시할 수는 있다. 그리고 사회문제를 해결함에는 우리가 모두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느 특정한 누군가에 의해서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Q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환경활동가의 작품 훼손 사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오스트리아에서도 환경활동가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마지막 세대’라고 부른다. 무서운 말이다. 이들의 행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활동가가 말하고자 하는 기후에 대한 메시지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우리 아이들과 같은 미래의 세대들에겐 환경, 기후 문제는 특히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Q 현재 관심 있는 사회문제에 대해 더 보충한다면?
: 나와 같은 기성세대까지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던 것 같다. 그러나 급변하고 다양하며 매우 경쟁적인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세대들에겐 미래란 불안하고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런 사회적 문제와 불안을 만드는데 가세한 나의 세대에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미미했다. 하여 다음 세대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도 젊은 세대들에 의해 세상은 변화하고 나아갔다. 나는 낙관적으로 인류가 의지를 가진다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사회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희화화되고 단순히 인스타그램용으로만 즐길 것 같다. 이에 대한 걱정은 없는가?
: 과거 거장들의 작품을 바라보며 웅장하고 무거웠던 분위기에 소외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무겁고 어려운 작품세계보다는 관람자가 가까이 느낄 수 있게 유머를 가져왔다. 담긴 내면의 메시지를 관람자가 알아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선 쉽게 즐기며 예술을 가까이하기를 바란다. 나아가 머물며 담긴 메시지를 찾고 심사숙고해보길 바란다.
1부_사회에 대한 고찰

<팻 컨버터블 (팻카)>, 2019, 알루미늄, 주물, 래커, 133x240x430cm
: 부와 권력, 소비 지상주의의 사회를 팻카로 표현한다.

<사순절 천>, 2020, 금속, 울, 1100x750x5cm
: 사순절에 실천해야 할 이웃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표현하였다.
2부_참여에 대한 고찰

<체육교육의 비트겐슈타인식 문법>, 2013, 비디오, 사운드, 14분 4초
<체육교육의 비트겐슈타인식 문법>, 2022, 퍼포먼스, 가변크기
: 뭐든지 쉽게 쓰고 버리는 현대 사회에 대한 고찰이 담겼다.

<아이스헤드>, 2003, 냉장고, 지시 드로잉, 가변크기
: 조각과 지시드로잉이 같이 있다.

: 관람객과 함께하는 퍼포먼스 공간과 교육적 참여가 마련되어 있다.
3부_상식에 대한 고찰

<게으름을 위한 지시문-설거지하지 말기>, 2001, C-프린트, 43x65cm

: 사진과 회화와 같은 평평한 것들도 조각이다.
아카이브룸

: 에르빈 부름의 도록과 영상 기록 자료를 앉아서 관람할 수 있다.

에르빈 부름(Erwin Wurm)
1부는 소비 중시주의, 비만, 이민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고찰을, 2부는 사람의 행위와 움직임도 조각으로 바라보기 위한 퍼포먼스 작업을 관객과 함께 구성하며 참여형 고찰을 만들어내었다. 심지어 3부에선 평평한 2D도 조각으로 보며 상식에서 벗어난 매체, 방식, 주제를 가진 작업을 만나본다. 에르빈 부름의 사회문제를 유머를 통해 가까이 접근하고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찾아보자.
작성: 신소연
museum@dalj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