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박물관·미술관 정책세미나
<문화취약계층의 박물관·미술관 접근성 강화>
2022년 12월 20일(화) 14:00~16:30
국립한글박물관 지하 1층 강당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단체사진
박물관 및 미술관장, 학예사 등을 위한 박물관·미술관 정책세미나가 <문화취약계층의 박물관·미술관 접근성 강화>를 주제로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렸다.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 관장을 사회로 1부 4개의 발표와 2부 토론이 진행되었다.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예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과 이종률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의 축사가 먼저 이루어졌고 단체사진 촬영 후 세미나는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1부 발표
[발표 1] 국공립 박물관 및 미술관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 및 개선방향 연구의 의의
임은정 한국장애인개발원 유니버설디자인환경부 과장

BF 인증(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제도)이 2021년 12월 4일부터 의무화하였다. 새로 생기는 또는 재축하는 국가 및 지자체 공공시설 기관의 건축물이 이에 해당한다. 국공립 박물관 및 미술관의 장애인편의시설 실태 파악을 위해 표준조사표를 개발하였다. 총 517개의 기관이 포함되었고 실제 조사 대상은 497개였다. 총 120여 가지, 5개의 분류(매개시설, 내부시설, 위생시설, 안내시설, 기타시설)로 설치 여부만 판단된 ‘설치율’과 실제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게 바르게 설치된 ‘적정 설치율’을 나누어 조사하였다. 국공립을 기준으로 설치율은 70%, 적정 설치율은 57.4%였다. 유도 및 안내 설비나 경보 및 피난설비가 포함된 안내시설과 매표소, 판매기, 음료대, 휴게시설 등이 포함된 기타시설의 설치율이 58%, 35%로 다른 시설 설치율에 비해 낮게 책정되었다.
[발표 2] 박물관과 유니버설디자인
고영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유니버셜디자인이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으로 연령, 성별, 국적, 장애의 유무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 환경, 서비스가 포함된 디자인이다. 베리어프리디자인(Barrier Free)으로도 불린다. 미국 건축가 로널드 메이스(Ronald Mace)는 유니버셜디자인의 원칙을 7가지로 제시하였다. 1. 공평한 사용, 2. 사용의 융통성, 3.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 4. 인지할 수 있는 정보, 5. 실수에 대한 포용, 6. 적은 신체적 노력, 7. 접근과 사용을 위한 크기의 공간.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캐나다 인권박물관은 홈페이지에 'Accessibility' 항목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시카고 필드 자연사박물관은 자폐증 방문객을 위한 감각지도를 제공한다. 대영박물관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및 촉각 드로잉 작품 설명을 제공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작품설명을 진행한다. 리버풀 박물관은 치매 노인과 그 보호자를 위한 ‘추억의 집(House of Memories)’이라는 앱을 통해 과거 쓰던 물건을 탐색하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두를 위한 박물관 조성을 위해서는 박물관 이용 전체 여정에서 모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한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 한다.”
[발표 3] 박물관 전시해설 수어 변환 서비스 : 청각장애인을 위한 지능형 전시해설 문자/한국수어 변환기술 개발 사례 중심으로
김태욱 광주기술원(GIST)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변환 기술 개발을 하였다. 3년간의 문체부 지원 연구로 이 자리에서 그 결과물을 발표한다. 저를 포함한 총 48명의 연구진이 참여하였다. 수어란 농인만의 독립적인 언어체계이자 문법체계를 가지고 있다. 문자보다 더 많고 풍부한 언어를 교환하지만 문화시설에선 문자만 제공하여 이들에게 관람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 수어 데이터를 AI 화한 플랫폼 개발을 하였다. 전시해설 등의 음성인식을 통해 D.B 구축된 수어를 AI 아바타가 인식하여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나아가 수어 번역기로 활용되고자 한다. 현재 3,222개 수어 단어가 구축되었다. 원활한 번역 서비스로 활용되려면 1억 개 이상의 단어 등록이 필요하다. 2023년 신규 과제,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수집 기능 강화 및 번역 기술 고도화된 연구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발표 4] 리움미술관의 접근성 확대를 위한 활동 소개
심정희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운영실장
2022년 리움에선 1. 문화취약계층을 위한 관람료 상시 무료화, 2. 휴관일에 장애인 단체 초청, 3. 수어와 문자 통역이 제공되는 워크숍 운영, 4. 발달장애 아동 작품 전시회 후원을 진행하였다. 참여자의 후기 결과, 만족도가 높았으며 지속적으로 운영되길 희망하였다. 비장애인과 분리하지 않은 운영 고려도 필요하다고 의견도 주었다. 또한 시설적으로 안내자료의 부족과 어두운 조명, 휠체어 사용함에 불편하였음을 지적하였다. 앞으로 리움은 초청 행사의 대상자와 기간을 확대하고자 한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더불어 수어 영상과 이를 위한 콘텐츠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활발히 하고자 한다.
2부 토론

(왼쪽부터) 임은정 과장, 고영준 교수, 김태욱 선임연구원, 김정회 리움 운영실장, 이한용 관장(사회), 조현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 장혜진 성신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박현욱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부장, 임하리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조현성/장혜진/임하리 → 임은정]
Q 이번 2022년 국공립 박물관 및 미술관 장애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와 보건복지부의 2018년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의 설치율(80%)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 2018년 자료는 박물관‧미술관만이 아닌 지자체 공원, 근린생활시설 등이 포함된 공공시설 전반의 결과였다. 또한 BF인증 제도가 2021년 의무화된 기준을 바탕으로 전수조사의 기준을 잡았고, 2018년 이후 평가 기준이 추가 보완되며 더 까다로워졌다. 이와 같은 이유라고 하더라도 이번 조사의 결과의 추이(설치율: 70%)는 2018년과 비슷하다고 본다.
Q 박물관과 미술관의 설치율 차이가 있었는가? 도, 시, 군별 차이는? 기관 규모, 면적에 따라 설치율의 차이가 있었는가?: 박물관과 미술관의 차이는 없었다. 도, 시, 군별은 순위별 차등 판단을 지양하고자 분석하지 않았다. 면적과 설치율의 관계가 상관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500㎡ 이하, 500~2,000㎡, 2,000㎡ 이상을 구분하여 조사한 결과, 면적이 클수록 설치율이 높았다. 그러나 그 수치가 근소한 차이를 보여 국내의 박물관 미술관의 편의시설은 면적과의 상관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Q BF인증이 의무화되며 편의시설 설치 기준이 마련되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보완하거나 추가로 지원이 필요한 점은?
: BF인증의 의무화가 작년 12월에 확정된 만큼 제도 정착의 어려움이 있다. 실무 관계자와 건축 설계자의 편의시설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 인식 개선과 설치항목의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교육받을 필요성이 있다. 국공립의 신설 시설에만 해당되는 BF인증이 확대하기 위해 제도적 혜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준에 맞는 설치율 100%로 가는 것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적정 설치율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나아가 건축 시설뿐 아니라 음성 책자나 수어 등 질적 서비스를 갖추기 위한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Q BF인증을 받으면 베네핏을 고려하고 있는가?
: 현재, BF인증을 위한 혜택은 없다.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지방의 경우 경제적, 신체적 불편으로 인한 계층만큼 여가 활동 문화빈곤현상으로 인한 문화취약계층이 많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 문화 향유 빈도 격차가 크다. 경험의 여부가 빈도에 영향이 있다고 본다. 장벽이 높은 시각적 관람뿐 아니라 특정 대상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과 연계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접근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현욱 → 고영준]
Q 유니버셜디자인에 대한 국내외의 수준 차이가 있는가? 이와 관련된 원인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 국내의 박물관‧미술관의 물리적 접근의 유니버셜디자인은 해외만큼 갖추고 있다. 큰 차이는 정보접근성과 서비스 부분의 차이가 크다. 특히 종사자분의 인식과 개선의 노력이 요구된다. 국내 박물관‧미술관 홈페이지엔 취약계층을 위한 페이지가 대부분 존재하지 않는다. 시청각 장애인뿐 아니라 발달장애, 고령화와 치매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미비하다. 다양한 관람자 대상을 위한 서비스와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장혜진/조현성 → 김태욱
Q 수어의 인공지능 서비스는 혁신적이다. 개발된 이 시스템의 세분화된 기능을 더 첨언한다면?
: 현재 속도를 조절하거나 되감고, 자막 크기 조절, 캐릭터 바꾸기 등 청력 손실의 강도에 따른 세밀한 서비스와 이미지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보완을 할 계획에 있다.
Q 개발된 프로그램의 개선점은?
: 현재 배제학당역사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실증 서비스를 하였다. QR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위치가 문제가 되었다. 설명 캡션 옆에 위치한 QR은 사용자에 따라 눈높이가 맞지 않았고, 조도가 낮은 공간에서 인식이 잘 안되는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이에 QR 사용뿐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3,200여 개의 수어 D.B가 구축되어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문 해설에 사용하는 단어가 특수하다 보니 현재의 정리된 단어로는 실증 서비스했던 기관의 내용만 구현이 가능하다. 다른 기관에서 사용하게 된다면 시스템은 작동하지만 농인분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1억 개 이상 D.B 구축이 되어야 원활히 작동되는 만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내년부터 진행하게 될 통번역 기술 개발을 위한 3개년 연구에서 보완하고자 한다.
[(공통) → 김정회]
Q 휴관일에 장애인 초청 행사의 장단점은?
: 참여 대상자는 불편한 시선에서 벗어나 편히 관람했다는 응답과 오히려 비장애인과의 차별감을 느낀다고 답하였다. 휴관일 운영으로 인력의 인건비와 수도 및 전기 사용료 등이 추가로 든다는 현실적 문제점도 있다.
Q 고령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 있는가?
: 현대엔 계획이 없다. 향후 고령사회에 발맞춰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관람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고려해보겠다.
스스로 비장애인이기에, 이들과 함께 일을 해본 경험이 없기에 막연히 생각하고 간과하였다. 그랬기 때문에 편의시설 전수조사가 설치율과 적정 설치율을 나누어 조사할 수밖에 없고, 그 차이가 20%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결과가 초래하였다. 문화취약계층에 대한 인식과 기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깊이 공감한다. 아직 편의시설에 대한 보완할 점이 많고, 서비스 측면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 다양한 관람자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전문인력으로 가까이, 개선할 수 있는 부분부터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작성: 신소연
museum@dalj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