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인 '아메리칸 아이콘과 소비문화'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를 통해 자본주의 소비문화를 대표하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코카콜라, 말보로 담배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상표는 물론이고 패스트푸드(정크 푸드), 대중문화 스타, 만화, 성性문화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중소비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미술로 표현한 작품들이 소개되어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웨인 티보, 톰 웨셀만, 제프 쿤스 등) 미국사회의 물질적인 풍요가 낳은 대중소비문화 양상을 미술작품 속에서 만나 볼 수 있다.
2부인 '오브제와 정체성'에서는 대량 소비사회, 대중문화라는 거대담론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오브제를 사용하여 개인사적인 영역에서 의미를 투영하거나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소개된다. 주관성으로 치닫는 추상표현주의에서 탈피하여 객관성을 도입하고자 현실의 일상용품을 도입한 네오다다의 거장 재스퍼 존스와 로버트 라우센버그, 팝아트 작가로는 보기 드문 여성작가 마리솔, 멕시코출신 이민자의 시선으로 본 거대강국 미국의 이미지를 지도로 표현한 엔리케 차고야 등의 작품이 포함된다.
3부인 '오브제와 인식'에서는 일상의 용품이지만 일상의 용도를 벗어나 작품 속에서 초현실적 환영을 자극하거나 시공간의 인식과 연관된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뉴욕다다의 거장 만 레이의 초현실적 상상을 자극하는 오브제, 친숙한 일상용품을 확대하거나 재질감을 변형시켜 기존의 관념을 뒤엎는 클래스 올덴버그, 오브제를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하여 시각적인 일루젼Illusion을 만들어내는 실비아 플리맥 맨골드 등이 포함된다.
오브제를 통해 미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는 미국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모하고자 특별코너인 '미국미술의 시작American Modernism' 섹션을 마련했다. 20세기 초반 도시의 풍경과 미국인의 생활을 독자적인 형식으로 그려낸 존 슬론, 마스든 하틀리, 에드워드 호퍼, 조지아 오키프, 오스카 블뤼머 등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미국미술의 흐름을 전달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 잭슨 폴록, 마크 로드코 등 추상표현주의 작품 들이 빠진 아쉬움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