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기자간담회
주한캐나다대사관 1층 스코필드홀
 2023.2.21.(화) 오전11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soft and weak like water)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
2023.4.7.-7.9



주한캐나다대사관 전경 ⓒ주한캐나다대사관



 2월의 차가운 바람이 가시기 전, 경향신문사를 지나 들어선 정동길은 바람은 차지만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2023년 2월 21일 오전11시 주한캐나다대사관 1층에서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2023년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되는 가운데, 이 기간 동안 국외 유수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의 윤곽이 드러나는 자리였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는 네덜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총 9개국이 참여한다. 각 국가별 파빌리온은 동시대 화두인 기후 문제와 자국 전통, 소수민족 문화 등을 아우르면서 본 전시와 상호작용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미술관, 대안공간, 사립미술관 등 협력기관의 특성에 맞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말을 하는 (재)광주비엔날레 박양우 대표이사

 간담회는 (재)광주비엔날레 박양우 대표이사를 비롯하여 파빌리온에 참여하는 각 국가의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먼저 박양우 대표이사는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이 본 전시 못지 않게 중요한 이유에 대해 말하였다. 
 첫째, 파빌리온은 비엔날레 본연의 존재 목적, 이유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현대미술사, 문화사를 끌고 나가는 힘은 비엔날레에서 비롯되는데, 이번 비엔날레도 이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것이 비엔날레의 존재 목적이다. 더불어 다양한 각 나라의 미술을 소개하는 것도 현대미술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파빌리온은 본 전시 못지 않게 중요하다. 둘째, 작가와 관객에게 세계 미술의 정보와 흐름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파빌리온은 각 나라에서 어떤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가를 작가 및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셋째, 미술, 예술이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혼돈 속에서도 지속할 수 있는 예술의 힘을 파빌리온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 넷째, 파빌리온은 광주를 세계 미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광주는 꾸준히 실험 및 도전해왔고, 이제 세계 미술의 발원지 및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때이다. 광주비엔날레는 파빌리온과 같은 국가관을 12회 때부터 시도해오고 있다. 이는 점점 더 확대해나갈 것이며, 광주가 세계 미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다섯째, 파빌리온은 지역 경제와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다. 여섯째, 파빌리온이 국내 미술계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길 기대한다.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은 우리나라 미술계와 사회에도 상생하는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박양우 대표이사에 이어 김지연 전시부장이 파빌리온의 개요에 대해 발표하였다. 각 국가마다 진행되는 전시주제와 전시형태, 진행상황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네덜란드 파빌리온은 해외기관으로 프레이머 프레임드, 협력기관으로 광주시립미술관이 참여한다. “세대간 기후범죄 재판소: 멸종전쟁”이라는 주제로 기후범죄에 있어 군사 산업 단지의 역할에 주목하여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부와 기업을 재판에 회부하는 ‘공판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스위스 파빌리온은 주한스위스대사관과 이이남 스튜디오가 함께 참여한다. “Spaceless”이라는 주제로 스위스와 한국 출신 젊은 사진작가 8명의 사진 작품이 선보여지는데 이는 양국 작가들의 협력전시로, 한국과 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며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새롭게 구성되었다. 우크라이나 파빌리온은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참여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우크라이나의 현대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 중에 있다. 영화는 기존에 제작된 한국어 자막의 영화와 현재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이스라엘 파빌리온은 해외기관으로 씨디에이 홀론, 협력기관으로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이 참여한다. 사물의 본질과 인간과의 관계를 영상, 오브제 및 설치매체 등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탈리아 파빌리온은 “잠이 든 물은 무엇을 꿈꾸는가”라는 주제로 인간중심적이고 이분법적 패러다임을 넘어서며 자연과의 관계를 통한 변화의 가능성과 지속가능한 공존을 제시한다. 중국 파빌리온은 중국미술관과 은암미술관이 중국 문명에 가장 깊은 영향을 미친 대나무를 소재로 하여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조각 및 이미지 등으로 시각화한다. 
 캐나다 파빌리온은 2023년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주한캐나다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전시로 캐나다 킨게이트 28명 작가들이 작업한 90점 이상의 드로잉과 조각을 선보인다. 웨스트 바핀 코어퍼레이티브와 이강하미술관이 참여한다. 폴란드 파빌리온은 해외기관으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이 참여하며, 협력기관으로 10년후그라운드와 양림쌀롱, 갤러리 포도나무가 함께 한다. ‘포스트 아트’라는 용어를 도입한 예술 평론가 예지 루드빈스키와 연관된 공공 프로그램을 5월 중 10년후그라운드와 양림쌀롱에서 마련하고, 갤러리 포도나무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연대 및 지지를 위해 우크라이나 프리필르머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파빌리온은 지난 해 열린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을 수상한 지네브 세디라의 전시가 한국을 위해 특별히 재구성되어 선보여진다. 파빌리온의 국가별 전시내용에 대한 김지연 전시부장의 발표가 끝난 뒤,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Q. 광주를 세계 미술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최근 10년간은 광주비엔날레가 내리막이라는 의견이 있다. 지역색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비엔날레의 존재 이유를 생각할 때, 동시대 미술에 대한 파장, 돌던짐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이는 광주비엔날레만의 문제라기보다 비엔날레 자체가 너무 보편화되어가고 있는 것이 문제 아닐까 생각한다. 오히려 그런 점에서 광주의 정치적, 문화적인 지역 특성은 광주비엔날레의 강점이다. 그것이 광주의 특성으로만 남으면 약점이 되겠지만, 광주성을 가지고 아시아 혹은 세계로 어떻게 나아갈지 늘 방향성을 고민한다.

Q. 국가 섭외에 있어서 이전에 참여했던 대만과 핀란드가 빠진 이유가 있는지, 이번에 참여한 국가 중 아시아는 중국 밖에 없는데 이는 향후 어떻게 보완될지?
: 파빌리온의 참여는 자율적이며 항상 다른 나라에게 열려있다. 대만과 핀란드는 그들이 자율적으로 이번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참여의사를 보인 다른 국가들도 있었으나 기간 등의 문제로 내년으로 미뤄진 국가도 있다. 파빌리온은 앞으로 더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며, 아직 덜 알려졌기에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아닌가 싶다. 참여에 특별히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향후에는 더욱 확대하여 20여곳 이상이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박양우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해외 유수의 문화예술기관들이 자국 작가와 작품을 선보이며 국가 간 문화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광주를 세계 미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며 지역주민과 국민들에게 다양한 세계 미술을 관람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의 말처럼 이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이 본 전시와 더불어 세계 미술문화 교류의 장이 되고, 지역 및 국가간 문화예술기관이 지속가능한 교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사전예매권 구입기간은 2022년 12월 22일부터 2023년 4월 6일까지이며, 사전예매는 네이버, 스마틱스, 티켓링크,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 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 가능하다. 

원선경 edu@dalj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