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
2024.7.9 - 10.20
수원시립미술관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은 프랑스 투르(Tours)의 올리비에 드브레 현대창작센터(CCC OD)와 협력하여 2024년 7월 9일부터 10월 20일까지 국내 최초 최대 규모 개인전인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를개최한다. 7월 9일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박현진 학예사, 올리비에 드브레(1920-1999)의 유족(파트리스 드브레, 마리안느 드브레), CCC OD 세실 로겔 부관장이 참석하였고, 이기석 교육홍보팀장의 사회의 시작으로 이진철 학예전시과장의 짧은 인사말과 참여관계자들의 소개, 박현진 학예사의 전시 및 작가 소개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후 박현진 학예사와 작가 유족 및 CCC OD부관장의 전시 투어로 이어졌고 추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파트리스 드브레 소개

박현진 학예사의 작가 및 전시 설명
이번 전시를 준비한 박현진 학예사는 CCC OD의 컬렉션과 작가 유족의 개인 소장품들이 포함된 약 70여 점의 작품과 영상, 사진 등의 아카이브로 전시를 구성하였고, 작가의 설명과 함께 3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전시를 소개했다. 1부, 2부는 연대기적으로 구성했고 3부에는 작가에게 큰 영향을 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번전시는 올리비에 드브레의 초기작부터 1990년대 작품까지 작가의 일생이 담긴 전시로 풍경 앞에 서 있는 작가 내면의 감정을 추상화로 담아내 그린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올리비에 드브레 Olivier Debre(1920~1999)는 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전후 유럽의 서정 추상경향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회화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건축과 무용 등 장르 간 협업을 하며 조각과 설치, 다양한 영상매체까지 예술 세계를 확장시켰다. 이러한 작업은 미술과 예술의 경계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다. 작가는 작업 초기에 피카소와의 교류를 통해 구상주의와 입체주의를 보여주고 있으며, 유소년 시절 2차세계대전 직후 가족들과 떨어져 나치정권 아래에 혼자 지내야 했던 두려움과 공포심을 많은 드로잉 작품으로 승화시켜서 나타냈다. 또한 피카소와 마티스 영향을 받아 다양한 색채 표현의 실험을 진행했고, 작가의 예술적 창작의 원천인 루아르강을 보고 느낀 감정을 그려내어 대표작인 루아르 강 작품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드브레의 풍경화는 풍경을 실제 재현하기보다는 실제 풍경을 보고 작가가 느낀 감정, 생각 등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작가의 추상화는 상상으로 그려지는 완전한 추상이 아니라 실제추상화를 그리기 위한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 자체를 가지고 생각하고 오감을 통해서 색채와 구성으로 녹여낸 것이다. 따라서 드브레의 추상화는 실제 풍경의 형태가 사라지고 내면화된 공간과 정서만 담겨있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을 대중에게 쉽게 알려주기 위해 마인드 스케이프라는 전시제목이붙여졌다.
자신의 오감을 통해 마음에새겨둔 색채와 구성으로 자연풍경의 깊은 울림을 전하고자 했던 올리비에 드브레의 의도에 따라 작품을 관람하면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1부 전시장 전경
1부《만남, 추상으로》는 드브레의 학창 시절부터 1950년대초반까지의 활동 초기 작품들을 살펴보며, 작가의 완숙한 전형이 완성되기까지의 일련의 탐색 과정을 전시한다.

<풀밭위의 소녀>, 캔버스에 유채, 46.5 x 61.5cm,1940
인상주의에서 파생된 구상방식의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 흐릿한 얼굴과 뭉개진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피카소와 교류를 하게 되었고, 이번 전시에서 피카소 영향을 받은 꼴라주와 입체주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살인자, 죽은 자와 그의 영혼>, 종이에 목탄. 50x65 cm, 1946
당시 나치 정권이라는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으로 삼각형과 직선 표현을 통해 작가의 공포심과 두려움을 담아냈다.

<기호 인물>, 종이,캔버스에 잉크, 120 x 81cm, 1950
그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시리즈이다. 1950년대에는 사각 형태의 붓터치를 수직으로 배열하여 인물들을 기호로 표현한 작품들이등장하였고, 생의 마지막까지 드로잉과 판화로 이 시리즈를 계속 발전시켜 나갔다.

2부 전시장 전경
2부《심상 풍경의 구축》은 195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작가의 전성기 표현 방식이 확립된 시기를 조명한다. 마크 로스코와 만난 후 회화적 행위와 색채의 범위가 확대되었고, 이 시기부터 눈에 보이는 대상(풍경)에서 추출한 감각을 주로 작품에 재현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큰 영감을 준 루아르 강의 모습을 보고 받은 심상을 그린 <루아르 강 시리즈>를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구성한 ‘루아르 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

루아르 방
3부《여행의 프리즘》은 작가가 노르웨이, 미국, 멕시코, 일본 등을 여행하며 그곳의 풍경과 정서를 내면화해 그린 작품들을 선보인다.3부에서는 단단하게 쌓여진 레이어드된 색상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특히 당시 드브레가실험했던 다양한 흰색의 조합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사인 Signes> 공연 작품을 통해 여러 매체를 사용하는 작가의 예술세계가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길고 푸른 선들(스봐뇌위, 노르웨이)>, 캔버스에 유채,130 x 195cm, 1974

<사인 Signes>, 영상
색 안으로의 여행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취지였고 작가가 가장 애정하는 공연이라고 피트리스 드브레가 전했다. 이 공연이 한국에도 개최되기를희망한다고 말했다.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파트리스 드브레
질의응답
Q1. 살아생전 올리비에 드브레가 한국에 많이 방문했다고 하셨는데 아버지를 통해 한국에 관한 경험 전해들은게 있는지?
파트리스 드브레: 아버지께서는 한국을 방문하시고 귀국하셔서 저에게 놀랍도록 멋진나라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푸른 산과 바다가 공존한 나라에 큰 인상을 받으셔서 한국에서 20여개의 캔퍼스 작품을 남기셨습니다. 회화작품들은 서울의 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에 대해서 좋은인상을 가지셨기 때문에 80년대 후반에 다시 한국에 방문을 하시게 되는데요, 아버지에게 있어서 한국이란 나라는 아버님이 아시아에 대해서 좋아하는 모든 점을 다 머금고 있는 전형 같은 나라였습니다. 한국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았고 한국에 아버님의 제자분들이 계셨는데 제자분들이 아버님의 화풍을 배워 따라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이 글씨와 기호에 관심이 많으셨고 그것을 작품에 접목시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기호와 글자에도 많은 흥미를 느끼셨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매력적으로 느끼셨습니다.
Q2. 머나먼 한국에서 아버지의 생애 걸친 전시를 하게 되었는데 이 전시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파트리스 드브레: 우선 먼저 전시 관련해서 박현진 큐레이터와 모든 관계자분들, 박물관 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다시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의미있고 뜻깊은 전시입니다. 왜냐하면 아시아에서 다시 열리게 된 아버님의 전시가 그것도 한국이란 나라에서 열리게 되었고, 그리고 이번에 전시가 열린 한국이란 나라가 아버지께서 애정을 가지셨던 나라여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수원시립미술관이라는 멋진 미술관에서 열리게 되어서 뜻 깊다고 생각합니다.전시를 통해서 CCC OD와 더 나아가서 프랑스 뚜루시와 한국이 더욱 돈독한 새로운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이를 통해 전시를 계기로 뚜루시 지역과 한국 수원과의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추가 질의 응답전 파트리스 발언
: 이번에 CCCOD 부관장님과 함께 한국에 방한을 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기회가 되신다면 프랑스 뚜르시에 꼭 방문하셔서 저희 아버님의 작품을 더 많이 보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버님께서 작품활동하면서 느꼈던 루아르 강의 분위기에 여러분들께서도한번 흠뻑 빠져서 어떤 분위기였는지 다같이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의대 교수입니다. 요즘의 의학에서는 가장 중점적으로 얘기하는 단 한가지의 건강이 있는데요. 그것은 환경의 건강입니다. 환경이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환경의 건강함, 그런 긍정적인 면을 의학에서 중요시하면서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이 아버님께서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Q3. 현재 전시공간은 화이트 배경과 특정 색상의 벽면으로 구성하셨는데 지금의 전시공간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어떤 고민때문에 이러한 연출을 하였는지?
박현진 학예사: 전시공간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평면회화가 다수를 이루기 때문에 관람객의 입장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부2부 3부로 구성을 하면서 벽면의 색을 정하는 것보다 구성을 먼저 하였습니다. 첫번째 공간에서 아카이브 형태 전시를 구성하고 싶었습니다. 2부에서는작품사이즈가 크다보니까 벽면이 사면으로 이루어진 화이트큐브공간으로 구성했고, 전시를 위해서 중간에 가벽들을 설치했는데 이 가벽들에 모두 색깔을 입히는 것은 저에게 도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올리비에 드브레의 큰 작품들을 한국에 소개가 된 적이 없기 때문에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화이트큐브 안에서 온전히 전성기 작품들을 느낄 수 있도록 그 공간을 구성해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중간 반투명 가벽을 설치한 이유는 작품끼리 단절된 느낌이 아니라 교류가 될 수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설치하였습니다. 루아르 방의 경우 천고가 높다보니 온전히 화이트큐브 외벽에 걸기보단새로운 시도를 한 케이스입니다. 기자님께서 오히려 화이트큐브 벽면에 작품이 걸리면 더 색채가 잘보일 것이라고 하셨는데, 화이트큐브에서 조명을 더쏘고 어두운 공간으로 설정하니 작품 속 레이어드 되어 있는 색상이 더 잘 보였습니다. 어두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만 공간에 들어왔을 때 혼자온전히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습니다. 관람객들마다 추구하는 게 다 다르지만 이 한 부분만은 의도적으로 구성하였습니다.
Q4. 전시연계프로그램인샹송 그리고 아로마테라피 프로그램이 이 전시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준비했는지, 그리고 전시 작품이 프랑스에서 열렸을 때 비슷한 프로그램이 열렸는지궁금합니다.
박현주 홍보교육팀:추상회화의 경우 일반 관람객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단순하게 프랑스 작가와 연계하여 프랑스 문화를 맛볼 수 있도록 준비했고, 요가 프로그램 경우 전시 작가가 추구하는 방향인 오감으로 느끼는 풍경과 전시이기 때문에 아로마나 요가를 통해서 몸과 마음을 준비한 후에 열린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습니다. 대중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박현진 학예사:추상이라는 것은 어렵지만 열려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아이들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추상에서 떠오르는 단어들과 문장들을 작성해서 벽면에이어붙이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비교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러한 연계프로그램을 저희 팀과 협력해서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파트리스 드브레추가 발언
: 작품들이 잘 돋보이도록 해준 박현진 학예사님께 정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추상화를 말씀드리면서인상주의에 대해서 말씀을 안 드릴 수가 없습니다. 프랑스 인상주의 작가인 모네와 마네가 대표적인데요. 이들 작품들을 보면 인상주의 작품들이지만추상적인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특히 모네 수련과 같은 경우 추상이 이미 내포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저희 아버님께서 한국 이외에도 중국, 일본을여행하셨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아시아인들의 철학에는 이미 추상적인 요소가 잘 반영이 되어있고, 아시아 국가들에서 예술가들이 행하는 공연 속에 유럽의 예술적 공연보다 추상적인 요소가 더 잘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6. 이번 전시가 올리비에 드브레에 대한 첫 이미지를 형성하는 전시가 될 것 같은데, 세실 로겔 부관장님께서는 전시를 어떻게 보셨는지, 한국 관람객들이 어떤 점을 눈여겨보면 좋을지?
CCC OD 세실 로겔 부관장: 파트리스 드브레께서 말씀해준신 것 처럼 작가에게 바치는 헌정과 같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특히 조명의 사용 방식이 수준 높고 세련된 방식으로 전시가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일생을 다 바친 전시회로서 잘 되어 있었고 공간 구성도 역시 탁월하게 잘 되어있었습니다. 작가 커리어에 있어서 전성기 부분이 잘 반영이 된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올리비에 드브레는 일생의 상당히 중요한 순간에 여러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빛을 찾아다녔습니다. 각 장소와 나라에서 빛의 인상을 찾아다니면서 여행을 다닌 작가의 여정이 잘 드러난 전시라고생각합니다. 관람객 여러분들께서는 올리비에 드브레 작가의 작품을 잘 보시고 감상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셨으면 좋겠고 이번 전시를 통해서 다양한 작품들을 보시면서 오감을 활용한 오감의 체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올리비에 드브레 작가는 여러가지 기법들을 통해서 작품들을 통해서 오감으로 느낀바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본인이 온전하게 환경 속으로 스며 들어가고 빠져 들어가서 거기서 느낀 감정을 온전히 캔버스 위에 추상화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이렇듯 관람객 여러분들께서도 오감을 전적으로 활용하실 수 있는 계기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Q7. 교육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하셨는데, 작가의 일생이나 관전에 대한 생각이 강조된 것인지, 어떤 부분을 주목해서 받아들여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박현진 학예사: 어떤 전시를 관람객들에게 소개를 해야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설치와 영상 미디어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어서 이번에는 클래식하면서 단조롭지만평면미술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추상미술에 대한 것을 소개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번올리비에 드브레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CCC OD와 협력하여 소장품을 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수원시립 뿐만아니라 교육적 측면에서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추상미술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추상이 아니라 실체가 있기 때문에 즉, 상상을 기반으로 한 완전한 추상미술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상미술에 대해서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고 제작 중에 있습니다.
Q8. 작가님이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남긴 그림을 잘 봤습니다. 한국에 오셔서 한국 풍경을 담은 그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현진 학예사: 저희도 찾아봤을 때 한국적 측면의 작품을 발견할 순 없었지만 작가가 한국에 관해서 많은 그림을 그리셨다고 파트리스 통해서 전해 들었습니다. 한국의소장품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오렌지 색감을 입힌 작품인데 한국을 그린 작품은 아닙니다. 개인 소장자이다보니 정확하게 확인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Q9. 40년대작품을 보면 색채가 흑백으로 완전히 제한되어 있는 작품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작품들이 그런 것인지, 만약에 그렇다면 전쟁 때 상황이랑 색채에 연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CCC OD 세실 로젤: 40년된 작품이라고 해서 다 흑백만 있는게 아니라 유색인 작품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전쟁 직후였던 시대적 배경 때문에 나치와 같은 시대상이 그 시대 작품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두운 전쟁관같은 시대상을 작품에 반영하려고 하지 않고 탈피하고자 했습니다.
Q10. 아버지에 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는지?
파트리스 드브레: 저의 유년기과 가족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저희 증조부님도 화가이셨습니다. 풍경화와 인물화를 주로 그리셨고, 처음으로 투르 지방에 자리를잡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할아버님께서도 의사이셨는데 프랑스에 병원을 많이 갖고 계셨고, 프랑스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나라에 병원들을 운영하셨습니다. 삼촌은 정치가이셨으며 드골 대통령의 총리이셨습니다. 이 정도가 저희 가족 소개였구요, 제가 어렸을 때 본아버지 모습은 항상 일을 많이 하셨습니다. 아버님께서는 당연히 회화에 심취하신 분이었지만 저 역시도 회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심취하게 되었습니다.당시 어린시절에 갑자기 시골에서 그림을 그리시거나 바닥에 캔버스를 펼쳐서 작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이 모습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 이러한행동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이런 부분이 저에게 의아했고 놀라웠던 점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림 자체에 대해서 강조하시기 보단 많이 보고 느껴야 한다고 이 두 가지를 강조하셨습니다. 브라질 출장을 가셨는데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해변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주변에 아이들이많았습니다. 한국에 오셨을 때도 굉장히 많은 다양한 캔버스와 물감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꼭 재료를 옮기는 것을 도와주셔야 했습니다.그래서 항상 로지스틱적인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다행히 한국 제자분들이 이 부분을 도와주셨고, 아버지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그분들이관찰하셨습니다.
추상미술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분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추상 작품을 보고 상상을 하며 감상하는 것이 추상미술의 즐거운부분이다. 이번 전시의 경우 일반적인 추상미술과 다르게 오감을 가지고 감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오감을 통해 자연풍경의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가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고, 추상미술을 쉽게 풀어보고자 했던 학예사의 노력이 돋보인 전시이다. 특히, 작가가 풍경을 보고 내면의 느낀 감정을 추상으로 표현해 낸 것이 이번 전시의 주목해야 할 점이다. 이러한 작가의 세계를 알고 작품을 감상한다면 훨씬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첫 개인전이며, 작가의 초기작부터 1990년대까지의 추상 작품들을 일대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으므로 방문해서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심성연 tlatjddus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