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카예하: 이곳에 예술은 없다
2024. 07. 12 – 10. 27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진행중인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 오프닝 프리뷰 행사에 다녀왔다. 행사는 전시관람으로만 이루어져 있었고,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 대상으로 작가의 에디션 아트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카예하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해안도시 말라가 출신으로 최근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컨템포러리 아티스트이다. 한국의 첫 번째 대형 전시이자 하비에르 최대규모의 전시로 작가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돋보인 전시이다. 작가가 어떤 식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하고 연출했는지가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이다.
이번 전시는 하비에르가 한국 전시회를 위해 지난 10년간 작업해 온 포트레이트 시리즈와 신작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 내에는 세계최초로 선보이는 10여점의 대형 페인팅을 비롯하여 대형조각, 드로잉, 설치미술 등 약 12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No Art Here>, <Do not Touch>, <Why not>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시 제목인 ‘No Art Here’ 작품이 우리를 먼저 반겨준다.

전시장 전경

일렬로 작품이 걸려있는 일반적인 전시와 달리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들이 위치와 배열이 제각각으로 재미있게 걸려있다. 알록달록한 작품의 색상과 대형조각 작품도 함께 설치되어 있어 마치 그림동화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다.

작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캐릭터로 그려져 있고 캐릭터의 눈빛, 표정, 색감 등을 통해 감정 사이를 오가는 섬세한 순간들을 표현했다. 또한 여러 문구를 남기면서 작품의 재미요소를 더했다. 그의 이런 캐릭터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은 어린시절 좋아하던 만화가의 그림에서부터 시작된 것 일지도 모른다. 그는 이바녜스 만화가가 그린 롬페테초스를 좋아했다. 롬페테초스는 동그라미로만 그려져 있는데 그리기 쉬워 자주 따라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의 캐릭터를 보면 동그랗게 표현되어 부드럽고 따듯한 느낌의 인상을 받는다. 특히 그의 캐릭터를 보면, 요시모토 나라의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비에르는 그라나다에서 미술공부를 마치고 말라가 현대미술센터의 어시스트로 처음 일하게 되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요시모토 나라를 알게 되었고, 그의 작품에 큰 영감을 받아 작품을 그려왔다고 한다. 그는 이후 현대미술에서 예술가에게 요구되는 독창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예술적 실험 끝에 진정한 독창성은 자기 자신을 작품에 투영하는 것에 있다고 깨닫게 된다. 작가는 관람객에게 이 전시를 통해 스스로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기를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연출한 작가의 유머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 연출에 직접 참여했고 단조롭고 지루한 흰 벽에 작품과 연결시켜 그림을 그렸다. 또한 거대한 조형물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품들은 진지함과 유머를 균형 있게 조화시켜 표현한 것이 큰 특징이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어떤 표현방식으로 진지함과 유머를 드러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시 자체가 심오하거나 어렵지 않아서 편하게 관람하기 좋은 전시인 것 같다.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방문해서 둘러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심성연 tlatjddus00@naver.com
동영상 :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