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철: 아득히 먼 Faintness from Afar
2024. 08. 27. (화) – 09. 28. (토)
아트스페이스3
작가: 최상철
기자간담회 일시: 2024. 08. 22, 오후 2시

아트스페이스3은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28일까지 최상철 개인전 《아득히 먼》을 개최한다. 8월 22일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박주희 큐레이터의 작가 및 작품 설명과 함께 전시 투어가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는 최상철 작가의 신작을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새로운 기법을 적용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태초의 인간의 예술 행위와 만나고자 하는 최상철의 시도가 드러난다.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그림 그리기의 인위성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여 ‘그리지 않고 그리기’의 방식을 탐구했고, 캔버스 위에 붓을 던지거나 돌을 굴리는 방식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과거의 먼 지점으로 되돌아가고자 했다.

작가와 작품 설명 중인 박주희 큐레이터
박주희 큐레이터는 작가가 ‘우연’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것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작위성과 관습적 행위에 맞서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업관에 따라 작가는 작위성을 배제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도구와 기법을 사용하고, 자의적으로 작업이 끝나는 지점을 설정하는 것이 아닌 천 번이라는 정해진 숫자에서 작업을 마무리했다.

무제 23-9, 2023,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left) / 무제 24-2, 2024,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right)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봐야 할 점은 이제껏 돌로 작업해온 작가의 기존방식에 더해서 붓과 고무패킹을 활용한 새로운 기법들이 적용된 신작들이다. 붓에 물감을 묻혀 높이 던진 다음, 붓이 캔버스에 떨어지며 흔적을 남기는 기법, 작가가 돌에 물감을 묻혀 갇힌 캔버스에 굴리는 행위를 천 번 반복한 후 고무패킹을 캔버스에 무작위로 던지고 그것이 떨어진 지점부터 돌을 굴려 그 궤적을 남기는 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돌과 고무패킹을 활용한 기법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가의 작업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Drawing 2001 series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버스에서 그린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가 이동수단을 타고 다니면서 느껴지는 진동이나 움직임에 따라 드로잉이 그려지도록 하는 방식의 작품으로 인위적인 것을 버리고자 하는 작가의 작업관이 이 드로잉 작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시장 전경
이와 같이 우연을 활용한 최상철의 작품은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규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순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러한 모순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낸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인위성을 넘어서 자연의 흐름과 조화를 중시하는 최상철의 방법론에 대한 고민과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의 작품이 보여주는 모순과 조화의 미학을 직접 경험하며, 인위성을 넘어서는 예술의 본질을 탐구해보길 바란다.
심성연 tlatjddus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