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뒤가 가장 앞이다》

2024. 08. 27 – 09. 27

PS CENTER(구. 을지예술센터)


참여 작가: 정현, 고요손

오프닝 리셉션 일시: 2024. 08. 28, 오후 6시


전시장 입구 


PS CENTER는 2024년 8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정현과 고요손이 함께한 《제일 뒤가 가장 앞이다》를 개최한다. 28일에 열린 오프닝 리셉션에는 참여 작가들 비롯하여 전시 관계자 및 작가 지인들이 참석하였고, 자유롭게 전시 관람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현장이었다. 


C전시실 전경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이미 거장이 된 정현과 새로운 신예 아티스트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고요손이 만나 서구 미술사의 보편적이고 필연적으로 여겨진 계보와 제도를 의심해보고, 그 임의적 가능성을 예술적으로 탐구해 보는 전시이다. 


정현 <무제>, 청동, 32x13x45cm, 1988


아티스트 정현은 1990년 이래 조각에서 끌과 헤라를 사용하지 않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해왔다. 작가는 쓸모를 다한 재료의 본질에 주목하여, 재료에 응축된 시간과 경험의 결을 포착하고 있다. 이러한 정현의 작업은 재료의 선택과 가공, 전시 자체에서 전통의 한계를 넓혀가는 실험적 혁신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F전시실), 고요손<Boys>, 정현 작가의 조각, 넘어진 조명, 카페트타일, 회전의자, 헤드폰, 선풍기, 멀티탭, 

고요손3(벽에 기댄 조각) 가변설치, 2024 *Sound by Shy asian of BandBower


고요손은 자기 주변의 사소한 사물을 이용하여 공간을 변형하고, 그 공간에 개입하는 장치를 통로로 사용하면서 관객을 작품의 일부로 만들어왔다. 작가는 재료뿐만 아니라 전시자체를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고 미술사적 전통에 구애받지 않으며 감각을 재구성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관객이 개입할 수 있는 작품들을 배치해 전시 공간을 재밌게 구성하고 있다. 고요손의 <Boys>는 이동식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면서 보는 작품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모습을 또다른 관객이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작가의 실험과 해프닝적인 요소들로 미술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 누가 어떻게 감상하느냐에 따라 변화되는 가변조각을 색다르게 제안하고 있다. 


B전시실 전경


전통 속에서 조각적 방식을 해체하고 그 전통을 혁신하는 정현의 작품과 경계 자체도 없이 감각적으로 공간과 형태를 조각의 세계에 들여오는 고요손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보편적 미술이라는 제도적 기원과 계보학적 관점의 이탈, 균열을 음미할 수 있다. 전통과 맥락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장소에서 새로운 미술적 맥락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작업을 이번 전시를 통해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심성연 tlatjddus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