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 WAVE
2024.10.16-11.15
갤러리비앤에스
이승하 작가의 캔버스는 하늘이고 바다이다. 때로는 성난 파도같이 넘실대고, 하늘은 청명하고 찬란하다. 그러나 작가는 작품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귀결자는 아니며 작품의 마무리는 스스로 그려지도록 하는 것이다. 작가는 재료와 자신이 통로가 되어 작품은 완성되지만 무한한 가능성은 보는 이의 몫이다. 나의 작업은 행위적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지는 우연의 미학에 도달하고자하는 행위라 볼 수 있다. 이승하 작가의 《WAVE》 전시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비앤에스에서 11월 15일까지 개최된다.



이승하의 작업은 단적으로 사실성事實性에 관한 관심이자 그에 관한 시각화라고 할 수 있다. 실재하는 사실이고, 실재하는 사물 또는 대상에 관한 이미지라는 점에서는 사실주의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사실주의가 눈에 보이는 사실의 재현에 의미를 두는 데 반해 그의 작업은 재현과는 다른 방식을 취한다. 실제처럼 보이거나 실제를 재현한 듯이 보일지언정, 자세히 살피면 재현적인 묘사기법과는 전혀 다른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사실주의는 재현을 목표로 하지만, 그는 표현이라는 용어에 적합한 비재현적인 이미지를 추구한다. ‘묘사하는’ 게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묘사’와 ‘표현’은 그 결과물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묘사’는 형상을 그린다는 행위를 수반하는 데 비해, ‘표현’은 생각이나 의지를 형상 언어로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신항섭 평론 중에서


김달진관장, 이승하, 백동열 비앤에스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