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2025.6.10.-8.31
국립중앙박물관

조선 건국 이후 200여 년간을 지칭하는 조선 전기는 오늘날 우리 문화의 중요한 바탕이 형성된 시기이다. 유교를 통치 이념을 내세우면서 보편화된 유교적 가치관과 생활 규범은 오늘날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훈민정음은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소통 체계이자 시각 매체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한국 문화 형성에서 중요한 시기에 미술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핀다.

그동안 조선 후기 미술과 비교하면 조선 전기 미술의 면모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 후기에 비해 현존 작품 수가 적으며, 주요 작품 중 다수가 국외에 있어 접하기 어려운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이 시기 미술에서는 새 나라의 건설이라는 커다란 변화 속에서 주목할 만한 혁신과 변화가 있었고, 이때 형성된 특징과 미감은 한국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 현재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새 나라 조선에서 펼쳐진 미술의 주요 흐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72개 기관이 소장한 691건의 전시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조선 전기 미술을 다룬 전시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국외에 상당수 전해지는 조선 전기 미술품을 만날 귀중한 기회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5개국 24개 기관에서 40건이 출품되며, 이 중 23건은 최초로 우리나라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국내 기관 출품작 중에서도 국보‧보물 등 지정문화유산이 80여 건에 달해, 반짝이는 보물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 전기 미술이 오늘날 우리의 미감과 정서, 문화적 기반을 이루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대를 만든 미술의 힘, 그리고 그 시대가 남긴 미의식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