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복장 Iconclash: Contemporary Outfits》
5.30 - 7.20
일민미술관

https://www.youtube.com/shorts/7vet4acuNrc


 《시대복장 Iconclash: Contemporary Outfits》 전시가 5월 30일부터 7월 20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 패션 스튜디오 지용킴, 포스트아카이브팩션(파프), HYEIN SEO가 동시대를 반영하는 매체로 패션을 다루는 방식에 주목한다. 패션은 다양한 하위문화를 둘러싸고 유행을 창조하며, 서울은 이를 유연하게 수용함으로써 새로운 미적 지형을 형성한다. 세 스튜디오는 생동감 넘치는 서울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시대적 맥락을 가진 옷을 만든다.




지용킴은 선블리치(Sun-Bleach) 기법을 활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지용킴이 채택한 선블리치는 옷감을 일정 기간 자연에 노출해 흔적을 남기는 기술로 모든 옷에 각각의 고유성을 부과한다. 이는 기존 패션 산업의 통상적인 생산 절차를 따르지 않고 옷의 물질성을 독자적으로 이해하려는 지용킴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1전시실에 놓인 지용킴의 작업은 예술 작품과 의복 사이에 위치한 디자인 오브젝트로 제시된다. 〈흔적들(Traces)〉(2025)은 선블리치 기법으로 만든 검은 맥코트 22벌을 설치한다. 시차에 따라 다른 무늬와 색조를 띠는 코트들이 반원형 목재 구조물과 함께 자연의 예측 불가능한 시간을 하나의 궤적으로 드러낸다. 지용킴은 이번 전시를 위한 옥외 현수막을 제작하여 선블리치 기법의 형식을 확장한다.




포스트아카이브팩션(파프)은 브랜드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데이터의 집약체를 보여준다. 이들이 제안하는 패션은 일방적인 소비를 넘어 완성과 미완성의 가능성을 왕복하는 정보의 흐름이다. 파프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아카이브’란 과거와 현재가 함께 그려내는 풍경이자 미래의 가치를 생성하는 시스템이다. 2전시실에 놓인 〈아카이브의 무지개(Rainbow of the Archives)〉(2025)는 12채널로 구성된 아치형 설치물로, 2016년 파프가 시작된 이래 현재에 이르기까지 파편적으로 수집한 미공개 비디오를 모아 송출한다. 〈패턴의 바다(A Sea of Patterns)〉(2025)는 의복에 쓰이는 패턴으로 전시실 바닥을 메운 설치 작업이다. 의복과 기억의 단위를 구성하는 패턴을 이용해 부분과 전체가 상존하는 구조를 조형한다.





HYEIN SEO는 스튜디오의 저장 공간을 미술관으로 옮겨와 개방형 자료실 혹은 수장고처럼 개념화한다. 이 자료들은 지난 10년간 HYEIN SEO가 진행한 22개의 컬렉션에 관한 리서치, 그 이면의 내러티브와 아이디어를 담은 편린이다. 3전시실에 놓인 〈프로세스 보드(Process Board)〉(2025)는 디자이너의 스케치, 드로잉, 참조 이미지 등에 임시 분류 체계를 부여한다. 〈작품점검표(Condition Check)〉(2025)는 이와 짝을 이루는 월 그래픽 형식의 색인으로 제시된다. 프로젝트 룸에는 HYEIN SEO의 옷을 착용한 안내원이 상주한다. 이들은 전시 운영을 위해 미술관이 고용한 스태프인 동시에 의복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비로소 패션으로 완성하는 퍼포머이다.





최근 미술관과 쇼룸이 점차 비슷해지는 경향은 미술과 패션이 공유하는 동시대 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전시 부제 ‘아이콘클래시(Iconclash)’는 이 과정의 긴장과 충돌을 뜻한다. 《시대복장》은 세 스튜디오의 감각적인 작업을 통해 그간 일민미술관이 이어온 동시대 시각문화 연구를 확장하며, 불확실한 시대의 윤곽을 보다 선명하게 포착하려 한다. 5월 29일(목)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오프닝 리셉션이 열린다. 총 45일간 진행되는 《시대복장》 은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전시에 포함된 설치, 영상, 아카이브 등은 모두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