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상미술의 지평을 연 서양화가 장리석(張利錫·89) 화백이 자신의 작품 1백10점을 제주도에 무상 기증하기 6월 3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증 협약식을 가졌다.

 평양 출신의 장리석 화백은 1958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가로 중앙대 회화과 교수를 지냈다. 그와 제주와의 인연은 5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으로 월남한 그는 1950년부터 1954년까지 5년간 제주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벌였다. 그는 피란화가인 홍종명 이중섭 최영림 등과 함께 제주화단의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 화백은 올해 초 제주출신인 중앙대 미술학과 김영호 교수를 통해 제주도에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후학들이 자신을 위해 설립하는 ‘장리석 미술문화재단 설립 준비모임’에도 기증 의사를 밝혀 이뤄지게 됐다.

제주도는 장 화백의 작품을 앞으로 건립될 제주도립미술관(가칭)에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실향민 장 화백을 위해 안장묘지도 제공한다.



장 화백은 제주에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주로 해변과 해녀, 조랑말 등을 그렸으나 거의 남아있지 않고, 70년대 이후 제주도의 풍물과 해녀 등 제주를 소재로한 작품을 본격적으로 그렸다.

장 화백은 서라벌예대와 중앙대에서 교수로 활동했으며, 국민훈장 석류장과 대한민국 은관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 사진 제공 / 김영호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