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는 올해 한국에서만 80만 부, 미국에서도 700만 부의 히트를 친 베스트 셀러이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본 책은 어떤 책일까.. 하는 기대감에 읽어본 다빈치 코드는 상당히 뜻밖이었다.
루브르 미술관장 자크 소니에르가 미술관 안에서 피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주인공인 하버드대의 기호학교수인 로버트 랭던은 소니에르가 남긴 이상한 기호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협조를 하게 된다. 소니에르의 손녀인 소피 느뵈의 도움을 받아가며 랭던은 시온 수도회가 수 백년을 지켜온 쐐기돌의 비밀을 풀어 나간다.
헐리우드의 영화가 생각나는 등장인물과 갈등 구조. 사람들이 재밌어 할만한 종교와 음모론. 이런 것들이 한데 뒤섞이며 2004년을 뒤흔든 베스트 셀러가 등장한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그렇게 흥미 있게 읽지는 못했다. 동기 부여가 절실하지 못한 느낌이랄까. 지나치게 헐리우드의 영화들이 생각나서 인지 거듭되는 반전에서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랭던과 느뵈에 대해서도 그렇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전형적이어 보인다는 것은 어디선가 오랫동안 본 것 같다는 느낌인 게 아닐까. 분명히 재미난 이야기이지만 그런 점 때문인지 매력이 상당히 반감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점을 제외하더라도 다빈치 코드를 읽는 것은 음모를 파헤치는 재미를 주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게다가 음모의 주모자로 지적되는 것이 세계적인 종교에 관련 된 것이라면 더더욱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기호학이라는 학문이 등장하며 유명한 다빈치의 그림의 뒷이야기들이 풀려 나온다면 그런 것들 또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된다. 소설이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픽션일 뿐이라고 해도 세상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므로 그런 것에 크게 구애받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우리 주변에 쓰이고 있는 기호나 건축물들에 대한 상징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궁금증이 일게 되었다는 것도 다빈치 코드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1, 2권 두 권이며 약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을 읽는데 투자되는 시간은 아마 사람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지루한 차안에서 틈틈이 보는 방법도 있겠지만, 주말에 옆에 과자 한 봉지를 끼고 엎드려 한번에 유명한 종교의 음모를 파헤치는 기분으로 독파하는 것은 영화를 한편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