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선지, 그림으로도 보이네요. 더구나, 절(의) 벽에도 그려져 있어요. 절이 있는, 뫼(山)의 산신령ㆍ산군山君이 범인거라는 탓인가요?
얼룩범=줄(무늬)범 (=칡범=갈葛범) 얼룩이는 (왕)방울눈시울에 고리눈 (環眼), 소댕 (솥뚜껑) 만한 발, 죽어도 서있다는 기둥앞다리와, 전동(箭筒)뒷다리의 무서운 몸이나, 담배에 약하다나봐요-할아버지 담뱃대를 훔쳐 피워 맛 본 범인지라, 이를 아는 힘없는 토끼가 꾀 내어, 심심초 담배로 가까이 하네요.
털(을) 아껴 불 겁내는 범에게 이럼은, 절 지키려함인가요? 절에서 범에 안 당하려는 꼬시려한? 「범은, 중은 안 먹는다」는데 그럼, 오는 불자(佛子=신도) 들 지키려 함인지요. 더구나, 화계사에는 우리 목숨 맡은 명부전에 그려져 있으니-

조선까지도, 관악뫼를 뛰어건너 앞뫼(남산)를 타고 인왕뫼를 오르내리는 삼각산 호랑이 있었다니 북한산(삼각산, 836) 무너미골水踰洞 「궁宮절」고운꽃시내절 華溪寺, 오른쪽에-대웅전을 보고 앉은 명부전 (3×2칸 2층, 초익공 맞배, 1866 시왕전→1878, 고종15에 명부전으로 증축-조趙대비 시주)의 바른쪽 옆벽 위쪽인, 비바람막이=방풍널(防風板ㆍ搏風板) 안쪽(이라, 눈이 잘 안가는) 널(빤지板) 벽에 그려진 20살 넘은(25살 안팎이 수명) 어르신 범입니다. 무서운 칼범이네요. 황금 눈자위에, 우리 범(한국범) 에 맞게 긴 꼬리에도 바둑알 무늬와 그 갯수(8~9개임)도 제대로 그렸어요.

아- 가을인가요, 갈(대)꽃 스친 휘영청! 보름달밤에 모락~모락(한) 장죽(長竹설대) 불통(담배통)의 백통 (白銅) 물부리 물려 드리는 토끼 대접받어 흐뭇해하는 것 좀 보아요. 당근! 뫼-셔주는 듸 범도 안좋아헐리가! 으쓱하고는-퇴끼에게 살가운듯 한마디하는 게,
“범은 범끼리 싸우고 여우는 여우끼리 싸우는데 니네들이야 무셔할게 뭐 있니-” 토끼, 바로 샐쭉!하며 대든다 “말이사! 헌데, 그 싸우는 힘을 죄~ 우리한테서 얻으니까 그게 탈이지”
강순형의 사찰문화재 답사-그 절에 숨은 성보를 찾아
법보신문 2006.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