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투어의 시작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여 렘브란트의 집과 반 고흐 미술관을 관람하였다. 언제나 많은 감상자들이 줄을 잇는 고흐 작품, 특별전으로 막스 베크만전 – 작년 여름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과 금년 3월 서울대미술관에서 전시에서 작품을 만난 작가 –을 보았다.
1977년 시작하여 올해로 4회째인 뮌스터조각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야외 조각공원처럼 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도심 곳곳에, 또는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 설치되어 있는 작품도 - 설명이 없었더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10년 단위로 한 도시의 실재 공간을 대상으로 장소성과 역사성을 살리는 예술적 실천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역대 전시 아카이브를 보여주는 주립미술관 관람을 놓치지 말기를 바라며 윗 층에 독일 표현주의와 현대작가 소장품도 볼만하다.
다음날은 자연과 건축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인젤 홈브로히를 돌아보았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미술관의 개념을 깨트린 운영과 전시 방식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지도를 갖고 17개 건물을 찾아 둘러 보아야 했다. 인젤은 섬(島)이라는 뜻인데, 섬이라기 보다는 늪이었다. 또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연못, 늪지, 초목, 풀밭 등을 조성했고 자연 상태 그대로와 개간된 것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미술관은 산책로를 따라 들꽃, 연못의 오리와 이름 모르는 새, 초목과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어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와 함께 자연을 만끽하며 휴식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한다. 한참을 걸어도 공원도 아니고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원시림에 가까운 숲길만 이어진다. 지금 내가 미술관에 있는가를 잊고 자연과 구조물, 전체적 공간감과 전시작품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명상의 장소이다. 더구나 전시장 안에 작품은 시대적인 구별도 없고 명제표도 없이 작품이 걸려 있었다. 전시장은 ‘음향의 방’이니 고유명칭이 있었고, 천정을 이용한 자연채광, 작품관리원이 없었다. 이어 뒤셀도르프로 이동하여 독일 동시대 미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K21미술관을 관람했다.
다음날 제12회 카셀도큐멘타를 관람했다. 중심 전시장인 프리데리치아눔, 옆 길 건너편의 도큐멘타할레에서 세계 100개 매거진도 보았다. 언덕 위에 미술관이 있는 빌헬름스회성도 갔다. 이 전시를 위해 특별히 세웠다는 비닐하우스형식의 거대한 아우에파빌용, 노이에갤러리 5개 전시장을 찾았는데 한 작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보여주는게 아니라 다른 전시장에 섞어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화제는 중국의 개념미술가이며 건축가인 아이 웨이웨이가 카셀에 실현한 “동화”라는 프로젝트이다. 그는 약3백만 유로가 넘는 경비를 들여서 중국인 일천 명을 카셀로 초대한 것이다. 다섯 그룹으로 나뉘어 7일간 카셀 도쿠멘타에 초대된 손님들은 중국의 전국각지에서 선별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자들로, 이뤄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그들의 꿈이 현실화되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직접체험처럼 중요한 교육은 없을 테고 이것이야 말로 이번 도큐멘타 12 로저 뷔어겔 예술감독이 의도한 도쿠멘타 12의 방향 중 하나를 실현시킨 분명한 한 예가 된 것이다.
여기에 전시장 곳곳에 놓인 중국 앤티크 의자들은 관람객들이 앉아 쉬면서 중국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 독일은 앞으로 미국을 따라 잡을 나라는 중국뿐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행사에서도 중국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이 개입됬다는 것이다. 웨이웨이의 아우에파빌용 전시장 앞마당에 문짝들로 만들어진 설치작품이 비바람에 의해 쓰러져 있었다.

독일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하이델베르그에서 고성 및 시내를 잠시 돌아보며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독일을 출발해 스위스 바젤에 도착해서 바이엘재단에서 열고 있는 뭉크전과 샤우라거미술관의 로버트 고어의 전시를 관람하였다.
마지막 일정인 제52회 베니스비엔날레 현장을 갔다. 네덜란드, 독일에서 20도 미만의 온도라 서늘했는데 더웠다. 베니스비엔날레는 크게 아르세날레, 자르디니, 그리고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외부 전시로 나뉘어진다. 본 전시인 아르세날레는 옛 조선소 공간으로 90여명의 작가들이 초대되었으며 자르디니에 있는 구 이태리관까지 계속된다. 이번에 신설된 아프리카관이 관심을 끌었고 건물 뒤쪽은 2005년처럼 중국관이 마지막이었다.
자르디니는 공원에서 각나라 국가관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양상의 작품을 둘러보았다. 올 해는 역대 최다인 77개국이 출품했으며 한국관은 이형구의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별전시로 페기구겐하임미술관의 요셉 보이스와 메튜 바니전, 산 마르코 광장 부근의 이우환전, 빌 비올라전, 엔조 쿠치전을 볼 수 있었다.
지난 7월20일 인사동 모음식점에서 김달진아트투어 1차팀이 뒤풀이로 모였다. 여행을 떠난 37명 일행 중에는 전 이화여대 조형예술대 조정현 학장을 비롯하여 교수 8명, 아트센터, 화랑 대표, 화가, 도예가, 대학생,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도 있었다. 이 날 밀양에서도 올라오고 25명이 모여 많은 참석자 수에 서로 놀라워하였다. 개인전 팸플릿도 서로 나누고 유럽에서 찍은 기념사진 등을 교환했다.
사진 1.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2. 인젤 홈브로히
3. 뮌스터조각프로젝트 - 안테나처럼 생겼지만 문장글씨가 새겨졌다.
4. 카셀도큐멘타(프리데리치아눔) -설치미술 위에서 퍼포먼스가 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