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현씨는 한국에서 어린시절 배고픔과 가난속에서 아버지는 독감으로, 누나와 동생이 폐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목격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태평양미술학교, 제국상업학교, 도쿄 명치대학 법과에 입학했었고 해방후 1946년 귀국하여 조선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나 혼란스런 좌우대립, 한국전쟁, 이데올로기 갈등의 정치상황에서 여수 순천사건 발발 후 좌익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누군가 쫓아오는 듯한 압박감 속에서 1955년 미국 일리노이대학 교환교수 초청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우리에게 잊혀진 화가였다가 1992년 인사동에 혜나켄트화랑, 1995년 예술의전당 초대전, 2000년 조선대학에 300여점의 작품을 기증하며 모국에 더욱 가까워졌다.

이번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고통과 환희의 변주 : 김보현의 화업 60년전>은 해방이후 조선대 미대 형성과정에서 공헌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한 이후 김보현화백의 60여년에 걸친 작업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전후 현대미술의 흐름을 몸소 체험하고 그려낸 근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전시 구성은 1부 ‘열정을 넘어’는 자연주의 구상작품과 뉴욕에 정착 후 추상표현주의 작품, 2부 ‘존재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1970년대 이후 브로컬리, 파, 양파, 호두 등을 색연필로 그린 작품, 3부 ‘고통과 환희의 변주곡’은 대형작품으로 인물, 동물, 식물 등을 통해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회화 및 드로잉 220여점을 전시했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부인 실비아 월드, 김보현, 미술평론가 릴리 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