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식구들 모두는 업무의 짐을 살짝 내려놓고 양평의 문화공간을 찾아 떠났다.
매일 아침 사람들속에서 꽉낀 지하철을 벗어나 흥분된 가슴과 절로 밴 미소를 머금고 남한강변을 달려 처음으로 들린 곳은 바탕골예술관.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위에 자리잡은 바탕골예술관은 대학로에 위치하던 것을 1999년에 이전하여 공연장, 미술관, 도자기 체험공간 등으로 재구성하여 개관한 종합예술공간이다.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 곳곳에 조형물들이 오순도순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눈앞으로의 강과 나무들 사이에 조심스레 조성된 오솔길을 걷고 있자니 마치 자연 그대로를 빌어 즐기던 우리 선조들이 정원을 거닐 듯 ‘여기 너무 좋다’라는 단순한 감탄사를 읊조리게 된다. 소극장 로비에서 커피한잔을 시작으로 전통목가구를 전시중인 미술관, 도예 체험관을 둘러본 후 다음엔 펜션까지 챙겨주시겠다던 아트 디렉터님의 제안에 환호하며 닥터박 갤러리로 이동하였다.
닥터박 갤러리는 개관 1주년을 기념한 ‘남한강의 충만’전으로 송계일, 류민자, 이양원, 김성호, 김근중 작가의 양평에서 활동하고 있는 5인의 작품을 전시 중이었다. 기존의 한국화의 소재를 바탕으로 현대적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들은 닥터박 갤러리의 군더더기 없는 건물의 조형미와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더불어 가을날의 풍요로움을 한껏 만끽하게 해 주었다.
‘낙동강 사진전-60년대부터 낙동강 문화권의 변해가는 모습...’을 전시중인 사진전문 갤러리 와를 들렸다가 그 일련의 거리에 있는 마나스 아트센터를 방문했다. 갤러리 아지오가 본관과 신관으로 나누어 2006년 마나스아트센터(MANAS ART CENTER)로 새로 태어나 그 거리는 내실있는 문화예술 거리를 이루고 있었다.
맛있는 점심까지 대접해주신 마나스 대표님과 함께 갤러리를 둘러보았다. 양태근 작가의 조각 전시가 진행 중인 신관과 이재효 작가의 작품 등 아트상품으로 꾸며 놓은 본관에서는 음악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마나스에서는 김달진미술연구소에 선물을 준비해주셔서 우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함은 물론 뿌듯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선물 이상의 선물을 주셨다.

이로써 양평 갤러리 방문을 모두 끝내고 처음부터 우리의 안내를 자처해주셨던 금동원 작가 선생님, 신사장님과 함께 작업실로 향하였다. 그야말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다다른 곳에는 낮고 간결하며 하얗고 푸른 아름다운 작업실이 놓여 있었다. 가을의 청명함을 닮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친절함을 대접하는 이집 주인네의 유쾌함과도 닮아있었다. 기분좋은 공간이다. 어쩔수 없이 금동원 선생님의 작품에는 그 주변의 밝고 찬란한 자연의 향기와 빛깔이 녹아있었다.
그래서인지, 애초 당일이라는 짧은 야유회에 계획된 진짜 워크샵은 대충이라도 이겨내야 하는 시간들이었지만, 이 공간에서 시작된 미술계의 마르지 않는 샘이 되기 위한 연구소 식구들의 능동적인 논의는 장장 3시간을 넘겨 4시간이 다 되도록 그칠 줄 몰랐다. 마당에서 숯불을 피우며 3시간이 넘도록 우리를 기다리시는 눈치 아닌 눈치(진정 3시간의 워크샵을 할 지 몰랐다는 신사장님의 핀잔을 우리는 저녁내내 들어야 했다.)때문에 우리는 워크샵을 대충 마무리하고 그야말로 양평 자연 한가운데에서 기름을 빼며 익어가는 바베큐에 와인을 들고 의미심장하게 잔을 부딪쳤다. 미술계와 연구소의 발전을 위하여~~

* 바탕골미술관 031-774-0745
사랑방과 어머니 전 8.22~9.7 (연장전시 중)
* 닥터박 갤러리 031-775-5600
남한강변의 충만 5인전 10.20~11.4
김순식 자연인상 전 10.20~11.11
민성식 전 11.10~12.9
* 마나스아트센터 031-774-5121
박승모, 이재효, 최태훈 3인전 11.8~12.18
* 갤러리 와 031-771-5454
홍순태 사진전 9.28~11.14
오광석 사진전 11.16~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