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work shop이라 하지 않고 MT[Membership Training]라고 한 것은 지난번 양평때와는 달리 진정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자는 나름의 의미이다.

이른 아침부터 바짝 서두른 탓에 우리는 점심시간 전에 부산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남쪽나라는 따뜻했다. 그 덕에 둘둘 싸매고 온 서울촌사람들은 서울로 돌아가기 전까지 무거운 몸과 둔한 움직임을 감당해야 했다.



부산역에서 지하철을 이용, 부산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토요일인데도 시립미술관은 비교적 한산한 편. 3개의 기획전이 전시되고 있었다. 그 중 부산․경남지역의 신진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07> (12.7 ~ 2008.2.17)은 신선한 기법과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해운대 지역의 가나아트부산, 고은사진미술관을 거쳐 요즘들어 한창 갤러리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달맞이 고개로 갔다. 조현화랑, 마린갤러리, 김재선갤러리, 갤러리맥, 갤러리숨, 코리아아트, 아르바자르 등. 그 중 조현화랑과 코리아아트는 새로 신축한 멋진 건물에 최근 가장 인기가 좋다는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어느덧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 태양이 자주빛 하늘과 은빛 바다를 보여주고 있었다. 유럽의 어디쯤인 것 같은 이국적인 카페들 속에서 소규모 갤러리들이 그 모양새를 완전히 갖춘 것은 아니지만, 미술공간들이 모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겠는가. 어쨌거나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송정의 한 숙소에다 짐을 풀고 옛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횟집에서 오랜만에 싱싱한 회와 소주한잔으로 호사를 누린다. 캬~~



다음날 우리는 부산에서 활동하시는 하용석 작가선생님을 만나 작업실을 방문하였다. 전시공간이라 해도 충분한, 햇빛이 온통 들어오는 큰 창을 가진 멋진 작업실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노래에서 들어봤던 동백섬에 들렀다. 동백꽃만이 가득할 것 같은 이 섬에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가 있다. 노무현대통령이 각국의 대통령들과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찍은 사진의 배경이 되었던 그 곳. 지금은 그때의 현장을 잘 보존하여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많은 돈을 들여 신축하고 행사를 치룬 후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리기 일쑤였던 예전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들리는 꽤 좋은 관광상품이 되고 있었다. 동백섬을 둘러봄으로써 우리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났다.
열차를 타기 위해 부산역으로 가는 택시 안, 아쉬운 마음을 아시는지 소장님이 말씀하신다. “바다가 보이는 길로 가주세요.” 택시가 광안대교로 올라선다. 아... 푸른 바다... 현대미술을 이끌어 갈 부산의 창작예술작품들로 미술계의 블루오션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