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술기행: 박광진, 김창열, 변시지
지난 7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 동안 대한민국 예술원 박광진 회원의 구술사 채록 인터뷰어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이번 여정은 원로작가의 생애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사의 소중한 기록을 채록하는 귀한 임무와 함께, 제주의 푸른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여러 미술관을 탐방하며 거장들의 예술 세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낸 뜻깊은 미술기행이었다. 박광진 예술원 회원의 증언은 화가, 서울교육대 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으로 1995년 미술의 해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업무, 2007년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 제주 저지예술인 마을 조성에 기여를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현대미술관 분관인 박광진미술관을 찾아 기획전 《박광진, 형상 시가 되다》를 함께 관람했고 초기 작품과 풍경화를 보았다. 그리고 추가 작품 100점 과 소장했던 조각 14점 기증, 9월에 미국에서 전시 계획을 들었다. 바로 곁에 위치한 제주현대미술관 본관에《김흥수 : 어디서 본 듯한 》전시는 자화상, 인물화, 초상화와 사진 자료를 통해 한 화가가 사람을 바라보고, 또 자신을 돌아본 방식을 살폈다. 근처 김흥수 아트리에서 아들인 김용환을 만나 근황을 들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 김달진
그리고 제주 미술의 중심축을 이루는 대표 미술관들로 이어졌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여성의 삶과 그 경계에 선 예술적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룬 기획전 《경계 위의 그녀》를 이미경 학예사와 관람했다. 이종후 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립미술관에서 그동안 수행한 업무와 이번 8월부터 열리는 제5회 제주비엔날레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은 제주 고유의 언어와 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주제명으로, 제주의 역사·지리·문화가 다양한 외래 문명 및 자연과 만나며 끊임없이 변형하고 융합해 온 정체성을 다룬다.
김창열미술관에서는 물방울 작가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김창열 화백의 두 전시를 양은희 관장을 만나 낯선 이국땅 파리에서 피어난 작가의 고독과 독창적인 물방울 미학의 형성 과정을 들었다. 파리 시절을 조명한 이번 특별기획전 《파리의 화가 김창열》은 팔레조(Palaiseau)에서의 발견, 몽파르나스(Montparnasse)에서의 실험과 정착, 그리고 남프랑스 드라기냥(Draguignan)에서 이루어진 대형 작업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간 전시이다. 《은은한 문제: 김창열의 신문지 작업》은 신문지 위에 물방울을 그리며 배경과 물방울 형상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제 김창열미술관 개관 10년이며 관람객은 연 8만 여명으로 약 80% 이상이 제주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창열미술관
기당미술관에서는 '폭풍의 화가' 변시지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황토빛 사유, 존재의 바람》특별전을 둘러보았다. 특유의 황토색조와 거친 제주 바람을 통해 인간의 고독과 제주의 삶을 그려낸 변시지 화백의 숭고한 예술적 유산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이중섭미술관은 신축 공사 중이며 인근에 위치한 창작스튜디오 건물에서 임시 전시 공간을 운영하며 아카이브로 전시중이었다.
여정의 마무리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을 기리는 서보미술문화공간 제주를 찾았다. 복합문화공간이며 ‘예평’ 이라는 멋진 찻집이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번 미술 기행의 더욱 생생한 현장 모습과 깊이 있는 인터뷰는 김달진 유튜브 채널 (DJMuse)에서 7건의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볼 수있다.
-월간 춤 202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