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희의 《FROZEN GAGE》(10.31.~26.1.25. | 뮤지엄한미 삼청별관)에는 주검의 포획이 자칫 가학적이거나 폭력적으로 오해될 만큼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그것이 연민이나 동정보다는 처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유는 그 포획의 이미지가 생명과 죽음이라는 삶의 근원에 대한 응시와 몰입의 순간을 제공하는 예술적 창조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조선희의 작업에서 가시적 물질이 생멸(生滅)에 관한 비가시적인 사유로 변화하는 과정은 사체-결빙-해빙이라는 경로를 거친다. 작가는 어느 날 새의 주검을 발견한다. 죽은 새를 본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