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모두 일시적이고 임의적인 삶을 사는 존재들이다. 먼지와도 같이 부유하다가 이내 사라진다. 이 비극적인 수사는 너무나 진실이어서 받아들여지게 된다. “세상은 먼지로 이루어졌다”고 인도의 오랜 속담은 말한다. 무에서 유로 태어났다가 다시 무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유한한 생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무를 향해, 종말을 향해 열심히 살아간다. 죽어간다. 산다는 것은 동시에 죽어가는 것이고 죽음은 한 생명체의 최종 귀착지가 되어 남은 이들에게 부고를 발송하고는 마침내 종적을 지운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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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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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용 - 사이의 공간
1910년 근대의 충격을 접한 이래 서구문명화는 비문명국 조선이 도달해야 할 절대적인 목표가 되었다. 심지어 문명국가의 문명인은 우리와 외모도 다르다. 서구 유럽의 문명인들은 “기상이 활발하고 행동이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외모도 화려하고 어여쁘다.”(최남선) 무엇보다도…
현경숙-민화, 반복과 차이
민화의 모든 도상들은 가장 인간적인 욕망의 구현을 소망하고자 했던 소박한 상징들이다. 그 속에는 전통사회의 일상적 삶의 공간 안에서 그것들과 함께 평생을 안락하게 보내고자 했던 생의 열망이 촘촘히 깃들어 있다. 일종의 유토피아, 파라다이스가 그 안에 온전히 서식했다. …
한지현-작업실을 그리다
화가에게 있어 작업실이란 공간은 세상과 절연된 자기만의 고독하고 내밀한 장소이자 실존의 공간인 동시에 외부로 향한 무수한 안테나들이 머뭇거리면서 발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은 스스로를 유폐시키며 얻은 소외를 내공으로 굳혀가는 곳이자 동시에 그런 자신을 견디기 힘들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