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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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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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민주화를 성취하는 일상 속 예술, 일상의 공공조각김성호(미술평론가, Kim, Sung-Ho)0. 프롤로그 익산예술의전당은 작년에 이어 올해 2회 째의 야외조각전을 마련했다. 올해의 주제는 ‘일상의 조각(Art is Public)\'이다. 1910년대 다다(Dad…
포스트 단색화로 탐구하는 ‘관계와 만남의 미시적 서사’김성호(미술평론가, Kim, Sung-Ho)추상은 어렵다. 이 ‘어려움’이란, 추상의 창작을 권유하던 모더니즘 시대에서는 대개 ‘감상에서의 난해함’을 가리키지만, 21세기 동시대의 추상에 있어서는 ‘창작에서의 어려움…
아포리즘으로서의 몸의 회화김성호 (미술평론가, Kim, Sung-Ho)정복수의 갤러리 세인에서의 이번 개인전은 ‘몸의 극장’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발표를 하지 않았던 구작들과 올해의 신작들을 대거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도 몸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아니 몸만 등장한다. 그…
최하영 작가론현대인을 위한 우화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최하영의 작품은 텍스트가 가득한 우화집과 같다. 그 텍스트 안에는 욕망과 폭압, 지배와 피지배가 뒤섞인 풍자와 비판으로 가득하다. 화폭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돼지를 비롯한 동물들이거나, 사…
정연주 작가론숲이라는 심상의 풍경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정연주의 풍경에는 녹색이 가득하다. 그것은 나무(木)의 잎이자, 식물의 군집이 이룬 숲(林, 森)의 색이다. 녹색으로 대별되는 자연의 이미지란 늘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다. 동물과 광물을 자연으…
이세린 작품론 ‘정제되지 않은 선’이 만드는 드로잉김성호(Kim, Sung-Ho)이세린은 동양화에서의 장에서 흥미로운 드로잉을 선보인다. 동양화에서 ‘윤곽선 없이 색채나 수묵을 사용하여 형태를 그리는 화법’인 몰골법(沒骨法)이 ‘미완인 채로 완성인 하나의 장르’로 용인…
남유리 작품론보이지 않는 것들을 소환하는 촉각적 기억김성호(미술평론가) 화가 남유리는 세계에 대한 기억, 특히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기억을 소환한다. 여명을 밝히는 청명한 새벽녘 대기, 안개 자욱한 강가의 아침 공기, 뺨 위에 닿는 따뜻한 정오의 햇볕, 후덥지근한 …
양재윤 작품론 적막한 여정과 낯선 만남, 그 이후김성호(Kim, Sung-Ho)양재윤의 작품에는 파스텔 톤처럼 은은한 바탕 위에 멀리서 관조하는 원경의 세계가 펼쳐진다. 산도 있고, 그 사이 강도 흐르고, 나무도 있고 모여서 숲을 이루기도 하고, 드문드문 꽃도 피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