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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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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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외출김성호(미술평론가)‘유사인간’으로서의 인형과 ‘호모루덴스’의 인간 인형(人形)은 사람의 외형을 흉내 내고 있다는 점에서 곧잘 \'유사(類似)인간\', \'의사(擬似)인간\'으로 성찰되곤 한다. 기실 이러한 유사인간은 \'인간 이전의 원형인간\'인 유인원으로부…
꽃들에게 말 걸기김성호(미술평론가)자연으로부터, 들꽃으로부터 각박한 문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자연은 치유와 재생의 힘을 북돋아주는 근원적 고향이다. ‘태어나다’라는 의미의 ‘피오마이’로부터 유래한, 자연을 지칭하는 그리스어 ‘피시스(physis)’가 생성(生…
기억으로부터 소환하는 체화된 감정의 진폭과 타자의 인간 실존김성호(미술평론가)흑갈색, 청회색의 어두운 배경, 혹은 하얀 벽, 그 단순한 구조와 단순한 색을 배경을 삼고 등장하는 그의 인물은 단숨에 그 모든 것들을 잡아먹는다. 어두운 톤의 배경과 거친 붓질에 휘감긴 인물…
텅 빈 충만 - 유약한 식물들이 창출하는 생성의 여백김성호 (Kim, Sung-Ho, 미술평론가)2008년은 김진관에게 있어 작업 세계의 변곡점이었다. 당시 일상 속 한 사건이 그로 하여금 “아내의 병간호와 더불어 자연의 작은 열매나 하찮은 풀 한 포기라도 그 외형 이…
또 다른 언어들김성호(미술평론가) 2018년은 2년마다 열리는 다카르비엔날레(Dakar Biennale)가 예정된 해이다. 2014년 제 11회 다카르비엔날레는 다카오프에 이탈을 비롯한 한국의 미디어 작가 5인을 초청하여 이미 함께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2…
\'관계의 회로도\'에서 되찾는 상생과 치유김성호(미술평론가) I. 개요배수영의 작업은 그간 9회의 개인전을 통해서 설치미술, 공간디자인, 공공미술, 환경미술, 야외미술, 생태미술 등의 장르적 속성을 드러내며 관객의 참여와 상호 작용을 도모해 왔다. 작가/작품/관객의 …
다양한 예술들의 만남, 불확정적인 마법의 관계학김성호 Sung-Ho KIM (미술평론가) I. 다원주의적 통합으로서의 \'모두\' - 하나 & 모두 2018년 상반기를 맞이하는 맥아트 미술관의 기획전 제목은 《ONE & ALL》이다. 사전적 의미로 따진다면, ‘모두(…
세상을 보고 읽는 볼록의 \'반사/투과\'체김성호 (Sung-Ho KIM, 미술평론가)화가 구상희는 작품의 화제(畵題)인 미적 대상을 일련의 매개체를 통해서 바라본다. 그 매개체는 이미지를 미술로 만드는 구조의 틀인 프레임으로 간주된다. 그것은 유리의 투명함과 거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