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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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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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생태미학 -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공동의 기억김성호 Kim, Sung-Ho (미술평론가)I. 프롤로그류경열은 1회 개인전에서 일명 ‘틈새 벽화’라는 작업에 천착했다. 그것은 일상 주변에서 틈새의 공간을 발견하고 그것의 존재 자체에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조형 탐구였…
물의 경계, 그 안팎에서 탐색하는 심리적 인간 존재김성호 Kim, Sung-Ho (미술평론가)I. 인물화 아닌 인물화김진남의 인물화는 여타의 인물화와 결을 달리 한다. 손의 기술이 뛰어난 정밀한 재현 언어를 구사하고 있음에도, 인체를 미적 탐구의 궁극적 대상으로 삼지도…
가출한 화가의 \'출속의 예술\'김성호 Kim, Sung-Ho (미술평론가)화가 정복수는 이번 개인전을 위해서 청년기의 부산 시절의 그림들과 함께 화구 박스, 이젤 그리고 기다란 캔버스 천 롤과 몇 개의 빈 캔버스들을 주섬주섬 함께 꾸렸다. 그것들은 ‘가출한 화가’라는…
‘큐레이터 이원일 평전의중국어, 영어 번역본’의 중국 북경 출간 『策展人李圆一评传』, 河北出版传媒集团 河北敎育出版社, 2017 A Critical Biography of Curator Wonil Rhee, publisher; 河北出版传媒集团 河北敎育出版社, 20…
세상에 피투된 자들의 환영과 통섭의 조형 언어김성호(미술평론가) 화가 안순천은 세상에 버려진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갖는다. 떨어진 낙엽, 뒹구는 돌멩이, 자신의 몸을 껍질로 남긴 매미의 허물, 말라비틀어진 이름 모를 풀꽃들 등, 이 모든 것들은 원래 생생하게 살아 있는 …
소환되고 완성되는 산수심원기 -3부 전시에 부쳐김성호 Kim, Sung-Ho (미술평론가) I. 다시 다산 - 소환되는 산수심원기주지하듯이, 서호미술관의 특별기획전 《산수심원기(汕水尋源記)》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丁若鏞)의 동명의 글 한 편으로부터 빌려온…
사석원 작가론 날것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들김성호(미술평론가)I. 프롤로그화가 사석원에게 있어 화두(話頭)는 ‘생명을 입어 꿈틀거리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이다. 그에게 있어 ‘모든 것들’은 식물로부터 동물에 이르기까지 실존하고 있는 존재, 신화로부터 우화에 …
흔적을 축적하는 혼혈의 \'시간 회화\'김성호 Kim, Sung-Ho (미술평론가)이대희의 작업은 회화이다. 그것도 추상 회화이다. 그것은 한때에 모더니티의 궁극이었으나 20세기 중후반 죽음을 선고받고 한 두 차례 종말의 나락까지 떨어졌던 터라, 21세기에 이른 오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