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하는 소리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조각의 한계를 처음부터 넘어서는 것이다. 덩어리를 강조하면서 삼차원 공간을 점유하는 조각적 몸체에는 소리의 흔적이 깃들 공간이 비좁다. 그것이 떨리듯 사라지면서 가녀린 여운을 남기는 바람결 소리이든지 광폭한 기계음의 폭압적인 소음이든지간에, 시간의 진폭을 타고 소멸하고 마는 소리의 변덕스러움을 담아낼 공간이 끝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조각이 모색하는 소리의 시각화 조각이 소리를 사모하며 그 만남의 길을 찾은 궁여지책은 조각의 몸체에 움직임을 부여해서 그 움직임으로 인한
칼럼 외부칼럼
김성호
LAST PUBLISHED
ALL(709)
움직이는 기억의 땅김성호(미술평론가) 기억은 소멸하는 시공간의 흔적을 우리의 마음에 깊이 새긴다. 그것은 우리의 몸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특이점의 순간마다 몸 밖으로 뛰쳐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삶의 저편으로부터 지금, 여기의 삶의 지평으로 육화된 채 이주해 온 …
조귀선 개인전 서문 물의 생명력으로 창출하는 숲, 빛 그리고 우주 김성호(미술평론가)물빛 수채화 – 재현으로부터 표현으로의 변주조귀선이 오랫동안의 조형 실험과 연구를 거쳐 선보여 왔던 담백한 수채 풍경화는 최근에 이르러 표현주의적 즉발성이 일렁이는 추상적 회화로 변모했…
시(詩)를 그리는 사의적 풍경 김성호(미술평론가) 풍경에 담는 산수 정신 남하(南河) 남성희의 근작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자연의 풍광과 정겨운 시골 마을을 담은 ‘다시 봄날’이라는 주제의 풍경들로 펼쳐진다. 그의 회화는 표면상 서구적 조형 언어가 올라선 ‘풍경’이지만…
손몽주 개인전 서문 표류에서 표류로 김성호(미술평론가)손몽주, 〈표류로〉, 2014. 표류목, 합성고무밴드, 와이어, 타카, 2000 x 1100 x 800cm표류의 풍경 홍티아트센터의 전시장에는 6m에 육박하는 높이의 천장으로부터 흰색의 막이 여럿 드리워져 있다. …
카탈로그 서문‘문을 두드리고 물을 찾는 신진들’_A1신진작가전 김성호(미술평론가) 오늘날 미술현장에서 신진 작가들이 두드려야 할 문은 많다. 내면에의 갈등과 싸우면서 미술현장에서 작가로 살 것을 다짐하며 나선 길에서부터 맞닥뜨린 꽉 막힌 여러 문들을 하나둘씩 두드…
김성호(미술평론가)한만영의 1970년대 초기 작업은 팝아트의 복제적 개념을 일련의 〈공간의 기원〉 연작에 적용하면서 과거의 역사를 현재적 맥락 안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드러내는 작업에 골몰해 왔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온 보티첼리, 마네, 고갱, 드가 등의 …
카탈로그 서문/ 류효열 가능성의 세계를 향한 하얀 상상력김성호(미술평론가)Baum 34 x 17(h) x 5 cm Video, LCD, Plexiglas, Speaker 2012파란색의 하늘을 이고 한 그루의 하얀 나무가 서 있다. 부는 바람에 몸을 실은 나무가 화답…
미술 작가론박태원_관계 지형을 모색하는 내면 원형 김성호(미술평론가)박태원의 작품 세계는 매스와 볼륨에 형상을 얹거나 침투시키고, 일련의 내러티브를 담아내는 조각적 장르가 기저를 이루고 있다. 그것은 자연/인간의 내면 원형으로부터 발원하는 형상으로 추상과 유기적 구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