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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를 평한다

이문정

미술평론가, 연구소 리포에틱 대표(구 컨템포러리 미술연구소 리포에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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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가옥에서 열린 개인전 《석양에 내려앉은 눈》(2025)을 준비하며 손동현은 가장 먼저 공간을 찬찬히 붙잡는 데에 공을 들였다. 전시된 손동현의 작품 크기와 형태, 배치, 설치 방식 모두 여기에서 시작된다. 수없이 청전 이상범의 작품을 마주한 뒤, 나지막한 산과 개울·나무·풀숲·소박한 가옥과 그곳을 터전으로 머무는 사람이 자기 자리에 정확히 그려졌다. 고요하고 정갈한 풍경을 상상하는 시간이 흐른 후 손동현은 붓을 잡고 그렸다. 이상범의 작품에서부터 만화책에 이르는 산수의 이미지를 오리고 붙였다. 정취와 형식적 논리 모두를 붙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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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끝없이 펼쳐지는 산수 그리고 회화*

전시전경이상범가옥에서 열린 개인전 《석양에 내려앉은 눈》(2025)을 준비하며 손동현은 가장 먼저 공간을 찬찬히 붙잡는 데에 공을 들였다. 전시된 손동현의 작품 크기와 형태, 배치, 설치 방식 모두 여기에서 시작된다. 수없이 청전 이상범의 작품을 마주한 뒤, 나지막한 …

(19)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전위미술의 역사를 불러내다

1970년대 개념미술을 시도했던 그룹 AG를 아는가? 세련된 모던함이 흘러넘치는 AG의 동인지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경찰에 의해 20여점의 작품이 압수되었던 《1985년 한국미술 20대의 힘전》의 재기발랄한 전시 팜플렛은 어떤가. 신문의 해드카피와 만평만화를 차…

(18)유영교 조각에 대한 감상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열린‘유영교 회고전 구도(求道)’(3.3-3.26)를 보았다. 이름이 알려진 작고 작가였지만 작품을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 여러 질감과 덩어리감, 색감을 가진 돌에는 여인, 남자, 모자, 동자, 성인 등 여러 인간상이 나타나 있었다. 인간에 대한…

(16)삶과 작품을 접합하기: ‘조각 여정’이 보여준 어떤 가능성

삶과 작품을 접합하기: ⟪조각 여정⟫이 보여준 어떤 가능성작가와 작품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까. 작품은 작가를 온전히 대변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에 노출된 순간, 하나의 독립체로서 스스로 발언하기 시작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둘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고 단언할 수도 없…

(15)상실과 소멸의 삶을 위한 정교한 메타서사 : 이주용, ‘극장 디오라마-환대의 장소’전

사라진 장소, 잊힌 서사, 은폐된 기억을 싣고 유예된 시간의 바다를 항해하던 이주용 작업이 어두운 도시 끝자락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이주용 작업의 이번 정박지도 호명 가능성이 희박한 장소이다. 인천시 동구 송현동 100번지 양키시장. 철 지난 시대의 영광과 동경의 이름…

(14)미술평론의 현실과 위기를 우연히 재현한 아카이브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전\' 전시전경“한국 미술평론을 세대 구분할 때, 본인은 몇 세대에 해당하죠?”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를 주로 현역 평론가들의 자료·사건을 기초로 정리한 전시 ‘한국 미술평론의 역사’(6.28-11.1…

(12)건축 앙가주망 종이와 콘크리트전: 한국 현대건축운동 1987-1997

전시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우선, 전시 제목이 ‘종이와 콘크리트’다. ‘한국 현대건축운동’은 그저 운동 기간을 특정하기 위한 수식어로 밀려나고 특정 기간 1987년-1997년(10년)에만 주목했다. 종이와 콘크리트전기획자의 설명에 따르면, 종이는 ‘담론의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