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가옥에서 열린 개인전 《석양에 내려앉은 눈》(2025)을 준비하며 손동현은 가장 먼저 공간을 찬찬히 붙잡는 데에 공을 들였다. 전시된 손동현의 작품 크기와 형태, 배치, 설치 방식 모두 여기에서 시작된다. 수없이 청전 이상범의 작품을 마주한 뒤, 나지막한 산과 개울·나무·풀숲·소박한 가옥과 그곳을 터전으로 머무는 사람이 자기 자리에 정확히 그려졌다. 고요하고 정갈한 풍경을 상상하는 시간이 흐른 후 손동현은 붓을 잡고 그렸다. 이상범의 작품에서부터 만화책에 이르는 산수의 이미지를 오리고 붙였다. 정취와 형식적 논리 모두를 붙잡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