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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택

박영택

서울 출생

인명사전 바로가기 : www.daljin.com/author/688 미술평론가 박영택(b.1963)은 [얼굴이 말하다, 마음산책(2010)], [예술가의 작업실(2012)]을 저술하였고 아시아프 총감독(2010)을 역임하였으며,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예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연관도서: 수집 미학 : 한 미술평론가가 듣는 사물들의 은밀한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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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밑에 위치한 동네에 살았던 겸재 정선이 그 자신의 후반 생애의 생활 모습을 그린 이른바 자화경(自畵景)인 <인곡유거도(仁谷幽居圖)>를 즐겨 꺼내 본다. 오른쪽 하단의 귀퉁이에 자그마하게 위치한 꼽패집의 모서리방에서 도포 차림의 겸재가 서재에서, 자신의 서책이 쌓인 곁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다. 수목이 골마다 우거진 뒷산이 펼쳐져 있고 앞마당에 큰 버드나무와 오동나무 등 기타 잡수들이 서 있으며, 한여름의 무성한 기운을 듬뿍 드러내 주고 있는 것 같다. 이엉을 얹은 토담이 둘러쳐져 자연스레 만든 후원, 초가지붕의 일각문(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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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베란다에 가설된 축소된 자연

아파트 베란다 풍경인왕산 밑에 위치한 동네에 살았던 겸재 정선이 그 자신의 후반 생애의 생활 모습을 그린 이른바 자화경(自畵景)인 <인곡유거도(仁谷幽居圖)>를 즐겨 꺼내 본다. 오른쪽 하단의 귀퉁이에 자그마하게 위치한 꼽패집의 모서리방에서 도포 차림의 겸재가 서재에서,…

(23)운주사 석불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미

운주사 석불얼마 전 운주사에 갔었다. 오랜만이었다. 1990년 12월 24일, 처음으로 운주사를 혼자 찾아갔었다. 홀로 가는 짧고 허정한 여행이었는데 그냥 그 절에 가고 싶었다. 추운 겨울날 시린 냉기가 동상을 앓았던 왼쪽 귓가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날이었다. 몸을 잃은…

(22)바다가 보이는 카페의 벽면

오석근, 인천 월미도 연인들의 서약, 흑백사진모든 벽은 시간의 입김에 의해 조금씩 마모된 상처를 지니고 있다. 그 피부는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자취로 혼곤하다. 비가시적인 것들에 의해 문질러진 흔적은 가시적 대상이 되었다. 물론 의도적인 행위 때문에 조금씩 변형된 것…

(21)어른의 눈에 반하는 어린아이들의 그림

일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어린아이들의 그림을 심사하고 있다. 이는 내게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다. 유치부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의 그림은 기발하고 재미있는 게 다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순간 대다수 그림이 경직되고 따분해진다. 대략 4학년 정도 되면 …

(20)자유로의 철조망 풍경

강변북로를 따라 북으로 계속 직진해 가다가 헤이리 출판단지나 그 위쪽의 헤이리 예술마을 쪽으로 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 전시장이나 그 주변에 자리한 작가들의 작업실을 가는 다소 긴 여정이다. 자유로에 들어설 때마다 나는 좌측으로 이어지는 한강 풍경을 힐끗거린다. 전방 …

(19)납골당이란 작은 전시공간

용인에 위치한 어느 납골당의 내부뜨거운 여름으로 인해 힘에 부치고 괴로운데 연이은 부음들은 나를 저 바닥으로 질질 끌고 내려갔다. 노회찬의 자살과 최인훈, 그리고 황현산이 암으로 죽었고 최민도 죽었다.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노회찬의 날카롭…

(18)어느 금융회사 사옥에 걸린 무서운 표어

최근 한국의 대기업 오너와 그 일가들이 저지르는 온갖 갑질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른바 한국식 천민자본주의가 양산한 재벌과 그들의 천박한 의식이 비어져 나온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여타 중소기업 등도 결코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

(17)성수역에 자리한 어느 연장 사진

서울 시내의 전철역마다 일종의 장식물들이 들어차 있다. 온갖 선전용 문구나 포스터, 광고판의 홍수 속에서 그것들은 겨우 존재하고 있다. 대부분 벽화이다. 타일로 이루어진 것들이고 상당수는 해당 역의 이름과 관련된 이미지들이다. 물론 그 의미를 모르겠는 것이 더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