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66세)은 취임 한 달을 기념해 기자간담회가 3월23일 국립현대미술관 카페테리아에서 있었다. 1시반 프레스센터에서 버스가 출발, 참석자가 많았다. 2시반 김길명기획총괄과장 사회로 배관장 왼쪽에 심동섭 기획운영단장, 오른쪽에 최은주 학예연구관이 배석, 좌석은 마주보는 사각형 형태...

"취임 한 달, 할 일이 너무 많아 무슨 일부터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 관장을 미술가나 평론가가 해야 할일이 아닌 것 같다. 미술관 관장을 그동안 행정직공무원이 20년, 미술인이 20년을 해왔는데 이제는 경영 전문인이 요구되는 것 같다. 외국미술관은 카페를 잘 꾸며 미술관은 안가더라도 카페는 간다. 김밥을 팔까 말까 고민인 상황이다....




“5월에 문화부에서 기무사 미술관건립 업무가 이관되며 세계적 건축가 5명 정도를 선정해 설계 공모전을 열 예정”이라며 “2011년 완공할 때까지 기무사 부지를 전시공간으로 활용, 국내외 미술 거장들을 초청해 대규모 옥외 설치미술 등을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관이 완공되면 현대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기존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은 근대 미술 중심으로, 과천 본관은 우리나라 현대 미술의 콘텐츠가 종합되는 곳, 아카이브로 역할 분담 구상을 이야기 했다.

프랑스의 퐁피두센터, 영국의 테이트박물관과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특히 “뉴욕현대미술관은 건축 전시회를 열어 건축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으며 현대적인 개념의 디자인을 미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도 건축과 디자인 관련 콘텐츠 수집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특수법인으로 만들었던 일본 도쿄 국립신미술관은 실패한 민영화의 반면교사”라며 행정안전부에서 추진 중인 특수법인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큐레이터 계발에도 무게를 둘 방침으로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대형 기획전시를 위주로 하고, ‘책임 큐레이터제’, ‘전시기획실명제’, ‘객원 큐레이터제’ 등 전시 평가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큐레이터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공간에서도 우리 미술품을 많이 소개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올 예산은 235여억원, 작품구입비는 34억원으로 서울시립미술관 50억원보다 적다고 했다. 질의 응답이 길어져 신소장품전을 둘러볼 시간이 없었으며 미술관 입구는 보도블럭과 경계석 교체공사가 진행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