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박물관협의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구(區)단위 박물관협의체다. 한 구에 22개의 박물관이 모여 있는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사립박물관 180여개 관(2007년 말 기준)의 1/6, 서울시 48개관의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다.

더욱이 종로구 인구가 17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20여개의 박물관은 인구 7천 명 당 박물관 한 개관으로 한국의 8만 명당 한관 것에 비하면 놀라운 통계다. 이 사실은 미국이나 유럽의 어느 문화선진국보다 앞서가는 수치로 박물관에 관한한 종로구는 세계적인 문화특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주목할 것은 이 숫자를 넘어 이 22개의 사립박물관이 모두 독특한 유물과 개성을 지녔다는 점이다. 그 면면을 보면 민화, 불교미술, 출판문화, 짚풀사, 자수, 닭문화, 북촌생활사, 미술자료, 문학, 목인, 쇳대, 장신구, 가면, 티벳, 쉼, 실크로드, 한방 등 유산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서 문화의 보석창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이중 10여개의 박물관은 모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우리나라도 뉴욕의 Museum mile 못지않게 재미있고 다양한 박물관 타운(town)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4월7일 첫 행사로 세계장신구박물관에서 이강원관장이 핸드백의 원조 19세기 프랑스 ‘새털레인’을 소개했다. 향수병·호루라기·손톱줄·우표첩·노트 등이 줄줄이 달린 유럽의 멋쟁이 여성들이 외출할 때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고 한다. 이관장은 "외교관의 부인으로, 컬렉터로 두 얼굴로 살았다고 말했다. 소장품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을 거부한다" 고 했다. 참석했던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짧은 축사도 있었다. 새털레인을 신라의 요대에 비교했다. 이런 것은 움직이면 소리-음향을 내어 카리스마를 느끼게하며 빛을 받으면 반사되어 착용자를 더욱 품위있게 만들었다고... 국박에서는 최관장 외 윤형원 학예연구관, 이칠화 기획총괄과장도 참석했다. 참석자 중에는 주한 스웨덴대사 부인인 섬유공예가 에바 바리외- 현재 통인옥션갤러리에서 개인전(4월12일)- 도 만났다. 세계장신구박물관은 특히 여성을 대변하는 재미있는 소장품들이 많다.
사진 1. : 이강원관장, 최광식국립중앙박물관장
사진 2. : 왼쪽부터 이병호 종로구청과장, 최광식국립중앙박물관장, 에바 바리외, 이강원관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김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