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오전 10시쯤
박물관을 술렁이게 만드는 손님이 찾아오셨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차나 한잔 마시고 갈까 해서 들렀습니다."



유인촌 장관의 갑작스런 방문에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멍하니 자리에 서있었다.
그동안 박물관에서 일하면서
딱히 청와대랑 근처에서 일을 한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은 일을 시작하자마자 피부로 그 느낌이 전해져 오는 듯 했다.

무언가 TV를 보는 듯한 멍한 느낌이 내내 나를 긴장시켰다.
"익숙한 듯하게 차를 대접하자. "라는 학예사님의 여유있는 말씀은
머리에는 들어왔지만 몸에는 들어가지 않았던 듯,
긴장 속에 어쩐지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고
홍삼차가 들어있는 유리컵은 덜그럭거린다.




유인촌 장관은 생각보다 소탈해 보였다.
편한 걸음걸이로 내방하여 박물관을 꼼꼼히 둘러보고
역사적인 미술 사료에 대하여
관장님과 진지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서는
미술과 문화를 바라보는 진지한 시선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들리셨다고 하는데
다음달에 또 새로운 전시가 열리니까
그 때 다시 찾아오시길 사무실 책상 구석에서 조용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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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8월21일 박래경 김달진박물관 후원회 회장과 김달진관장은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유인촌장관을 면담했다. 이자리에는 곽영진 기획조정실장, 용호성 예술정책과장, 비서가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