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일 훈데르트바서 전시에 다녀왔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3월12일까지 열린다.

건축디자인을 전공한 나는, 학교 면접에서도 훈데르트바서의 건축물과 그의 사상+행동이 일치된 삶을 운운했을 정도로

동경했고, 그의 작업물을 열렬히 사랑하는 한명이었다.

가까이서 열린 이 전시가 너무 반가웠고, 여러번 수시간동안 그의 찬란한 색감 속에 머물렀다.




매주 수요일 7시엔 미술관1관에서 2관으로 내려가는 계단형 무대에서 미니공연을 가진다.

국내 아티스트들이 발표한 훈데르트바서 헌정앨범에 수록된 곡을 들어볼 수 있다.

심오하고 철학적인 음악일거라 생각했지만 '집'에 관련된 귀여운 멜로디의 노래였다.

(Hundertwasser-Beauty is A Panacea 앨범, 달다 'Take Me Home')

 



블루마우온천휴양지 외

오밀조밀 디테일이 살아있는 모형의 규모가 엄청 거대해서 구석구석 살펴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꿈의 공간을 재현해놓은 것처럼 너무나도 환상적였다. 

가보지 않고서 어떻게 이 동화같은 공간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정말 꿈의 세계 같았다.





드로잉 작품이 굉장히 많았다. 그가 담아놓은 많은 이야기, 절로 탄성이 나오는 마법같은 색채에 감동감동
작품의 종류와 수가 정말 풍요롭고 많았다. (♥)
거의 모든 드로잉 작품 속에 사용한 컬러를 조그맣게 기록해두었고, 여러개의 사인과 빨간도장도 보였다.
왠 도장?(간간히 적힌 일본어도)이지 싶었는데 검색하다보니 
훈데르트바서는 일본인 여성과 5년간의 결혼생활을 했다는 사실!
그림의 테두리에 표기한 많은 정보들까지 하나의 작품이 되어, 그 과정과 설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서울국제아트페스티벌을 위한 글 
1990, 한지에 잉크

거대하고 짠 태평양 바다를 헤엄쳐 건너올 수 있는지,
좋은 친구들에게 갑자기 부탁들 받은 민물 개구리가
된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 민물 개구리는 바다를 건너 친구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한 번도 종이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린 적이 없습니다.
항상 백악 아연으로 밑 작업을 하여 숨은 보강을 했습니다.
저는 손이 빠른 화가가 아닙니다. 저의 방식은 점진적이고,
유동적이며 느리고, 유기적, 식물적입니다.
불행히도 저에겐 손이 두 개뿐이며, 뇌는 하나뿐입니다.
그러나 제 영혼과 마음, 정신을 다하여
서울 국제 예술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비엔나 1990년11월




1976년부터 훈데르트바서는 뉴질랜드 카우리누이에 있는 그의 사유지를 자연의 권리를 찾아주는 장소로 
재탄생시키는 일에 몰두해 있었다. 10만 그루가 넘는 묘목을 심고, 연못과 운하를 짓고 정수식물들도 들여놓았다. 
태양열과 수력에너지를 활용하고, 부엽토 변기를 설치하였으며 다양한 리사이클 방법을 모색했다.

부엽토 변기 시스템을 전시에서 볼 수 있었다.




환경운동이 활성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그린파티'의 지지자였던 훈데르트바서는 뉴질랜드에 수천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다.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토질을 개선하고 물과 공기를 깨끗이 하고 영혼과 아름다움을 위해 그렇게 했다.




너무나 쉽게 허물고 새것을 지어버리는 요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이 컨비니언스한 시대
훈데르트바서는 나에게도, 앞으로 다가올 세대에게도 말한다. 나긋나긋하고 재치있고 힘있는 말투로 

우리는 열린 하늘 아래 수평한 모든 것(지붕이나 길)은 자연에 속한 것이라는 원리에 따라 
인간이 무단으로 점유하고 파괴했던 자연의 영역을 돌려주어야 한다.
인간사회는 다시 쓰레기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자신의 쓰레기를 존중하고 재활용하는 사람만이 죽음을 삶으로 변화시킨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순환을 존중하고 생명이 재생하여 지구에서 계속 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훈데르트바서의 자연과의 평화조약 중
'

- 글, 사진  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