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그녀의 화원展
전시기간: 2017.01.24 - 2017.06.11
전시장소: 서울미술관 제3전시실

출처: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사임당, 그녀의 화원’전은 ‘비밀의 화원’전의 연계전시로 같이 관람할 수 있는 전시였다. 우선 ‘비밀의 화원’전을 관람하며 전시작품들을 살펴보았다. 비밀의 화원전의 구성은 미술관 제1, 2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었고, 브로콜리를 소재로 작업하는 이슬기 작가의 작품도 눈에 띄었다. 서울미술관의 전시기획 의도처럼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하듯, 모노톤의 식물들 혹은 그림자처럼 은은한 먹색을 우려내듯 잔잔하게 표현한 작품, 선적인 요소로 식물의 구조를 형상화한 작품 등 현재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 흥미로웠다. 그동안 식물을 회화로만 표현했던 것과 달리 프린트와 콜라주 기법으로 구성한 작품도 있었는데, 한참을 가까이서 보다 멀리서 보다 하니 작품제작 의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비밀의 화원’전 감상이 끝난 후 제3전시실에 구성된 ‘사임당, 그녀의 화원전’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사진촬영이 불가하여 이미지는 서울미술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작품이미지로 대신했다. 전시관의 구성은 엄숙한 분위기로 구성되어 숙연해지는 기분이 없지 않아 들었지만, 신사임당 작품을 처음으로 맞이해서 설레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인 故 송시열(宋時烈, 1607-89)이 『송자대전』에서 “사람의 힘을 빌려 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한 사임당의 <묵란도>가 개관 이래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사임당의 작품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보니 기존에 김홍도, 신윤복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특징으로 갈라진 종이의 모습에서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듯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극히 화려하지도 않은 색채로 담담히 표현한 초충도 연작은 사임당의 화풍에 대해 다가갈 수 있게 했고, 당시에 사용된 색감이 종이와 잘 어우러져 구성되었다. 실제로 곤충들이 사임당 작품에 있는 정물을 쪼았다는 설도 있었는데 그만큼 곤충의 시점을 착각하게 할 만큼의 능력을 갖췄던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사임당의 작품은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정밀묘사처럼 세밀함은 없었지만 여리여리한 선묘와 선의 구조 또한 자연스러워 그림이라고 표현하기도 모호한 느낌이 있었다. 작품 중 <수박과 들쥐>는 수박의 어두운 무늬를 자신만의 기법으로 표현했는데, 있는 그대로 그려내지 않은 부분이 돋보였다. 사임당의 작품은 적색과 녹색의 대비되는 색이 많이 쓰였는데, 튀지 않는 색채로 적절히 조화되어 감상 시 작품의 호감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작품에 그려진 소재들이 자연 친화적이고 마치 식물과 곤충들이 상생하며 서로 이야기하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사임당 전시와 더불어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SBS 대기획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방영되기 이전부터 신문 및 여러 매체에서 알려졌는데 아직 사임당의 직접적인 작품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지 않아 아쉽지만, 현대 작가의 작품이 아닌 역사 속 화가에 대한 이야기·작품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어 기대된다.
전시공간이 넓지 않았지만, 꼭 직접 전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작품의 수가 많지 않아도 사임당의 필체와 그녀의 면목에 대해서 접근할 기회가 될 것이며, 전시 관람 후에도 그녀의 작품과 당시 배경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녀의 전시를 선보일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기존에 감상하지 못했던 미공개 작품도 공개하길 바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 편집부: 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