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기획전
전시일정: 2017.4.20.-2017.05.08
장소: 세종미술관 1F
봄바람이 불던 맑은 날에 설레는 마음으로 세종미술관 1층에서 진행 중이었던 전시를 관람했다. 무엇보다 전시 제목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라는 주제로 참여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과 주제로 표현하여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임승오, Reqiuem of time 017-1
전시 도입 부분은 임승오 작가의 설치작품으로 시작되었고, 이맘 때 어울릴만한 나비의 형상은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생동감이 느껴졌다.

신광석, 자연-지리, 청화 백자 판화
작품을 둘러보던 중, 도예 기법을 활용하여 청화 백자에 판화기법을 시도한 공예가 신광석의 작품 <자연-지리>는 단순해 보이지만, 얇게 겹겹이 쌓아진 느낌이 맑게 느껴져 마치 먹의 농담으로 찍어낸 듯한 모습으로 인식되었다. 추상적 표현으로 어떻게 보면 그림자 같기도 하고, 얼핏 보면 날고 있는 새를 단순화시킨 것 같았다.

설휘, 엑스트라 1의 감성
얼마 전 서울아트가이드 페이지에서 우연히 봤던 기억이 떠올랐던 작가 설휘의 작품을 보았는데, 이미지상으로 본 것보다 느낌이 좋았다. 작품명 <엑스트라 1의 감성>은 무엇을 염두하고 정하게 된 것인지 궁금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정지되어있는데 작가가 의도적으로 표현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병철, eve
박병철 작가의 <eve>은 여인의 초상화에서 느껴지는 감성, 모자 아래 그림자 처리된 부분을 가까이 다가가 보게 되었던 작품이었다. 그림자 속에서 느껴지는 아련한 눈빛과 반투명한 그림자처리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홍정민, Utopian Plate
설치작품 중 홍정민 작가의 <Utopian Plate>은 에메랄드 색과 화이트 계열의 색으로 조화가 되어 시원하면서도 독특한 구성이 재미있었다.

문주호, Showcase-ceramic
작가의 표현방법이 독특하여 캡션 아래에 기록된 작업 노트 내용에 “나의 작업은 풍요의 시대의 잔유물인 일회용 컵을 사용한다. 마치 박물관 유기그릇처럼 연륜이 깊고 가치 있는 컵의 파편을 진열시키지만 껍질, 파편 차용, 복제로 이 시대의 가변적 문화코드를 다양하게 패러디와 한다. 급박하게 흐르는 가치관, 물질의 풍요로 채울 수 없는 우리 내면의 빈곤함들이 빈 컵의 공허함처럼 이 시대를 상징한다”라고 기록되있었다. 만약 작가의 작품 의도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면 설치 느낌만 보고 지나쳤을 텐데, 왜 저렇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어 좀 더 의미 있게 느껴졌다.

전시 후반부로 갈수록 기법을 이용한 추상작품이 전시되었는데, 촬영 시 캡션이 잘 안나와 정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계절이 봄이라 그런지, 식물과 자연을 나타낸 작품에 눈에 들어오긴 했다. 요즘 맑고 푸르른 녹색이 좋아지는 것은 미세먼지로 답답한 공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잠시의 여유로운 쉼을 갈망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한 채색의 작품보다, 맑고 투명한...적당한 여백을 남기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작품에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고 완전히 ?같은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여전하지만, 은은하게 자신의 의도를 담은 작품을 더 많이 접하고 싶다. 앞으로도 세종미술관에서 참신하고,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작품에 대해 진중하게 관람할 기회가 종종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편집부: 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