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2019년의 마지막 전시로 <시간을 보다 Seeing Time>전을 12월 26일부터 2020년 3월 12일 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시간’을 주제로 한 17인의 작가의 단체전으로 페인팅은 물론, 판화, 미디어 아트,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26일 김태서 서울대학교미술관 학예연구사의 진행으로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김태서 서울대학교미술관 학예연구사
시간을 바라보고 이를 포착하려는 노력은 인간의 창작 행위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욕망이라고 볼 수 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파악할 수 없고,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 지 예측할 수 없는 ‘영원(infinity)’에 가까운 개념으로서 시간은 ‘유한한 삶’이라는 한계 속에 살아가는 인간에게 있어 두렵지만 매혹적인 대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우리 ‘삶의 총체’ 이자, 현실로서 다양한 반응과 해석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무한에 가까운 시간 속에 우리는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자 노력한다. <시간을 보다>전에서는 보이지 않는 “시간”을 이미지로 포착하고 시간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아내려는 노력들을 소개한다. <시간을 보다>는 세가지 접근방식으로 시간을 바라보는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만나 작가의 작품과 2층 전시실 전경

배남경 작가의 판화 작품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문제와 일본내 조총련계 재일 동포 문제를 다룬 임윤수 작가의 비디오 작품

일상적이지만 특별한 화면 조형에 주목한 이현우 작가의 작품
2층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전시장의 주제는 ‘순간의 박제(Freezing the Moment)’로, 구본창, 배남경, 성낙인, 이만나, 이현우, 임윤수, 정재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곳의 작품들은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의 특성을 초월하여 순간의 인상과 그것이 야기하는 심상을 붙잡아 내고 고정한다.

다양한 드로잉으로 인생을 표현한 김태현 작가의 설치 작품


지우개 가루로 현대인들의 마음에 지워진 고통에 대한 해소를 보여주는 홍희령 작가의 작품
<마음에 지우다(2016)>와 <DA 지우게(2016)>
3층에서는 시간 자체를 작품의 질료로 삼아, 그 안에서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시간성을 표면화 하는 김태현, 노경희, 박승원, 천창환, 홍희령, 그리고 폴란드 작가인 로만 오팔카의 작품이 “수행의 시간(Practicing Time)”이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양수리 두물머리 유기농업 육성정책 취소를 환기시키는 이창훈 작가의 ‘두물머리프로젝트(2015-2017)’ 설치작품

변하지 않는 거산의 드로잉을 통해 인간의 짧은 인생을 고찰해 보는 배수경 작가의 드로잉 작품
마지막으로 지하의 코어 전시실에서는 끊임 없이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축적하여 그 움직임의 궤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시간의 궤적(Tracks of Time)’전시가, 배수경, 이가경, 이창훈, 임윤경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렇게 세가지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로, 서로 다른 성향의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통하여 어떻게 시간을 마주하는가에 대한 방법론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이번 <시간을 보다>전은 우리가 보내는 시간과 그 속에서의 우리의 삶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원고작성 및 사진촬영 : 김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