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전 : 마음들의 고임
2021.6.4–7.30
갤러리

갤러리2관 전경
갤러리 르와흐는 개관전으로 갤러리 1관과 2관에서 <마음들의 고임>
전시를 선보인다. 갤러리 르와흐는 한국의 예술 인재들의 인큐베이팅, 육성을 목표로 사회 전반적 예술 공공기여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2관은 후암동의 108계단 인근에 위치해, 지역특성 기반으로 신진작가 및 작가 주체 기획전 등 다양한 문화 예술의 장을 펼칠 계획을 꾀하고 있다.
이번 개관전에 초대된 15명의 작가들은 조선 민화에 관한 탐구와 계승을
바탕으로 동시대 미술로의 민화의 새로운 화법들을 제시한다. 이들은 조선 민화가 가진 회화적 성질과 내재적
측면에 주목하였다.

전시전경

전시전경
민화 속 이미지와 문자들은 민중들의 어떠한 바람들을 이루기 위한 매체로 선택되었다. 그것은 다산의 기원이 될 수도, 복과 길함의 기원일수도, 관직을 향한 꿈과 소망의 부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자와 이미지들의
의미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자기반성적 혹은 이상향을 향한 염원의 그림이기도 하다.
이러한 백성들의 보편적인 바람과 소망으로 점철된 민예적 그림들을 그리는 주체가 한정되지 않았기에, 여타의 전통회화들 보다 자유로운 미감과 조형미의 표현이라는 민화만의 개성을 발전하고 유지할 수 있었다. 결국 민화는 어찌보면 미신적인 욕망의 표출일 수 있다. 기도와 기원의
도구로서의 역할인 동시에 도상(ikon)과 이미지의 집합체로 인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는 민화는 민화만이 갖는 회화로서의 맛이 존재한다. 이러한
회화로의 맛은 이번 전시에서 15명의 작가들의 시선으로 다시금 그려졌다.

심현희, 꽃의 진화, 캔버스에 아크릴, 41x32cm, 2018

김선영, gardenblue,
코튼위에 수성재료, 73x142cm,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문자도 책가도, 화조도, 호랑이그림, 병풍과 같은 다양한 조선민화의 이미지들을 상기시킨다. 이진경 작가, 김광문 작가, 임수식
작가 등 대다수의 작품에서 회화의 형식적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진경 작가의 <서천꽃>은 제주 설화를 기반으로 문인화적 색채를 풍기면서
동시에 설화를 활용하여 민화의 대중친화적 요소를 결합하였다. 심현희 작가의 작업은 꽃을 기반으로 하는데, 특히 <꽃의 진화>는
만화가인 아들을 이해하기 위한 개인적 장치로 꽃을 사용하였으며, 만화의 컷을 구획하기 위한 선과 같이
민화가 갖고 있는 평면적 특성을 결합하여 이를 작품으로 치환하였다. 김선영 작가의 <gardenblue>는 동양의 청색과 여백의 조화로 한국적 미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번 개관전에서 선보이는 작업들은 단순하게 민화 혹은 한국화의 속성들을 차용하고 답습하는 동어반복적 작품들은
아니다. 민화의 정신성이라 할 수 있는 민중들의 소망과 염원들은 동시대의 민화(현재의 작업들), 그들의 회화로 변주되었다.

이진경, 수동백, 전통지위에 석채, 분채, 먹, 80x110cm, 2019
결국 이번 전시는 민화가 선사하는 회화로서의 이미지들과 조형적 언어 그리고 도상들을 작가의 시선으로 분해하고
해체해, 재구성하고 조립한 결과믈들로 해석할 수 있다. 동시에
이와는 무관하게 단순한 조형적 기쁨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번 개관전을 통해서 관객들은 심미적 유희, 이전 시대의 민화가 갖은 내재적 속성의 계승과 같이 작품들에 의하여 파생되는 다양한 결과값들을 해석하는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전경
동시대 미술에서 한국화, 산수화, 초상화 등등 전통적인 회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관습과 태도의 변화를 모색해왔다. 푸르른 자연의 생명력과 기운생동을 보여주는 작품부터 촬영한 이미지를 한지 위에 인쇄하고 이를 바느질로 엮어 유기적 모습을 보이는 작업들까지, 15인의 다양한 작가들이 각각 어떠한 관점에서 민화를 분석하고 탐구하여 자신만의 조형언어와 개인적 정서를 담은 화법으로 풀어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15명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7월 30일까지 갤러리 르와흐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