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 선정작가전
《보는 세계, 그 너머를 찾아서》
2021.7.7-7.12
인사아트센터

올해 수상작가들 대부분은 초현대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며 예술과 삶의 근원적인 부분과 새로운 현상에 대해 섬세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며 소통의 감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의 환경은 작가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으며 예년에 비해 2021년은 가상공간과 디지털 매체를 다루는 작가가 수상에 포함되었다는 점이 향후 현대미술 장르의 다양성으로 청년작가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신건우, Crow’s ordeal, acrylic on resin on wooden board, 140X140cm, 2015
이번 선정작가전에서는 신건우의 <까마귀의 시련 (Crow’s ordeal)>이 대상을 차지했다. 신건우는 인물과 주변의 환경이 시공간적으로 얽혀있는 형태를 부조와 회화장르를 혼재하며 초현실적 화면을 구성하여 신선한 충격을 준다. 구약성서의 외경(外經)에 등장하는 유디트와 적장 홀로페르네스와의 관계를 서사시처럼 풀어낸 작품이다. 노(老) 여인이 칼로서 유디트를 처단하는 장면과 그녀의 젊은 시절을 연상시키는 인물들을 연결하여 악의 처단이라는 목표를 성사시킨다. 부조로 표현된 수많은 도상들은 각각 드라마의 인물처럼 스토리를 안고 있어 화면을 집중하게 한다. 여전히 존재하는 선과 악, 사회적 관습, 시스템을 성찰과 반성의 반복을 경험한 노 여인의 심오한 시선을 따라가면 단단하고 굵은 팔로 결국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등장한 인물의 다양한 시선들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ADHD(김영은, 김지하), Big Crunch, 종이, 모터, 철, LED, 150X150X150cm, 2020
우수상으로는 ADHD(김영은, 김지하)의 <Big Crunch>가 선정되었다. ADHD(김영은, 김지하)의 미디어 인스톨레이션 작업은 우주, 시간, 공간, 생명을 주제로 자연계를 이루는 자체 조직화와 자기 유사성, 프랙탈을 종이접기라는 아날로그형태 제작 방식에 전기 기계 장치를 접목하며 표현한 것이다. ADHD(김영은, 김지하)는 건축, 미디어, 음악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하는 단체로 주로 가변적 매체와 형태의 실험을 통해 공감각의 확장을 이끌어 내며 관람객이 공간 안에서 다양한 감각을 체험하고 소통하는 작업을 주로 하는 그룹이다. 기계적인 작동, 관객의 움직임, LED의 빛은 거울 표면에 반사되면서 실재 세계와 가상은 더욱 혼돈되며 새로운 시공간의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유민혜, 예리하고 고도로 능동적인, 꼴라주 위 드로잉, 21X29.5cm(25개), 2020
선정작가상은 강기훈, 다니엘 경, 서완호, 유민혜, 최혜란이 선정되었다. 그 중 유민혜의 <예리하고 고도로 능동적인>은 흰 종이 위에 꼴라주와 드로잉으로 표현한 작품의 연작이다. 잡지를 섬세하고 예민한 색채와 비정형의 형태로 찢거나 잘라 구성한 화면 위에 날카롭고 정교한 선으로 정리된 드로잉은 그 자체로 새로운 공간의 조형감각들을 보여준다. 면과 선의 구성과 흐름은 절제되면서도 자연스럽고 세련된 조형성으로 때로는 시각을 뛰어넘는 음악적 리듬감을 느끼게 한다. 이미지의 부분에서 보이는 현실적 실상의 흔적과 예리하거나 불규칙적으로 찢긴 색채 덩어리는 구상과 추상의 날카로운 대립을 만들고 드로잉만이 가질 수 있는 초감각을 실험한다. 전시는 12일까지.
김승주 rami10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