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갠더 : 변화율
Ryan Gander : The Rates of Change
2021.6.24-9.17
스페이스K 서울

전시장 입구

<현존의 여파 또는 불법 거주자들(고양이 삭스가 조각가 브루스 매클린의 <1번 좌대를 위한 포즈 작업(1971)>을 만났을 때)>, wood, latex, resin, synthetic fur, paint, animatronics, 11.4x48.3x33cm, 2020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서울에서 영국 출신 개념 미술가 라이언 갠더(Ryan Gander)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변화율 The Rates of Change’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시간으로부터 파생된 작가의 생각을 설치와 조각, 평면, 사진 등의 매체로 풀어낸다. 일상적 사물로 예기치 못한 스토리텔링을 유도하는 라이언 갠더의 작품들은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 전경
그의 예술관은 이 세상이 관습적 기호와 자연적 기호로 구성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창작이 아닌 발견된 일상의 물건을 작품으로 끌어들여 관조하게 함으로써 이 세계가 얼마나 기호와 관습의 상징으로 가득한지 환기시킨다.

(앞)<긴 이야기 또는 불법 거주자들(고양이 로티가 조각가 에바 헤세의 <반복하다(1965)를 만났을 때)>, wood, latex, resin, synthetic fur, paint, animatronics, 13.3x38.1x27.9cm, 2020 (뒤)<어디서나 울려 퍼지는 우리의 메아리 (존재의 여파)>, commercially available adverting back lit billboard, scaffold dimension: 600x290x13.5cm, billboard size: 600x250x13.5cm, 2020
작가는 본래 다른 작품이 놓였던 좌대 위에 모형 고양이를 배치하고 모든 좌대의 출처와 고양이 이름을 작품 제목에서 길게 서술한다.

(앞)<따뜻하니 노곤하다, 또는 불법 거주자들 (고양이 스모키가 조각가 조나단 뭉크의 <풀 죽은 조각 2(2009)>를 만났을 때)>, wood, latex, resin, synthetic fur, paint, animatronics, 10.2x50.8x34.3cm, 2020 (뒤)<신체적 또는 인지적 수단에 의해(12월 31일)>, framed painting on glass, ink on paper, emulsion paint, aluminium frame, reinforced broken glass, 120x95x7.6cm, 2020
길고양이 로티와 타이거, 삭스, 스모키가 각각 에바 헤세, 수잔 힐러, 브루스 맥클린, 조나단 뭉크와 같은 현대 주요 조각가의 논쟁적인 작품이 놓였던 좌대를 하나씩 차지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신체적 혹은 인지적 수단에 의해 (깨진 창문 이론 5월 21일)>, ink on paper, emulsion paint, aluminium frame, reinforced broken glass, duct tape, 297x200x7.6cm(two frames at 148.5x200cm), 2019

<난 다시는 뉴욕에 가지 않을 거야>, animatronics, twenty pound notes, plaster, 5x5x20cm(ed.1 of 1+1AP), 2016
얇은 종이를 구기는 사운드와 모션이 포함된 <난 다시 뉴욕에 가지 않을 거야>는 쥐가 파먹은 듯한 갤러리 벽 구멍에 20파운드짜리 지폐를 구겨 넣어 미술계에 만연한 엘리트주의와 속물주의를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전시 전경

<몇 인치의 눈이 쌓인, 뒤집힌 브로이어 의자>, Wassily model B3 chair, marble resin, 80x86x73.5cm, 2016
의자 작품에는 디자인사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유명 의자를 등장 시켜 그 위 ‘쌓은 눈‘을 연출해 시간의 흐름을 정량적으로 보여준다. 넘어진 의자는 넘어지기 이전, 혹은 넘어질 수밖에 없던 상황에 대한 상상을 유발한다.

<자연적 기호와 관습적 기호(다른 이들이 달을 바라보는 동안 기호를 그리는 누군가가 있었다)>. 12 oz burlap linen flax, 10 oz indigo black Japanese denim, acrylic paint, propylene glycol floor paint, 180.5x268.5x3.5cm(overall), 2021
지난 코로나 펜데믹 기간 동안 구상한 위 기호 시리즈는 소통 시스템으로서 회화에 접근한 신작으로, 한국, 아랍, 일본, 로마 글자를 결합한 특수한 언어를 추상적 문양으로 제시하여 관습적 기호가 아닌 자연적 기호로서의 실험을 보여준다.

<어디서나 울려 퍼지는 우리의 메아리 (1969년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프랜시스 데바 갠더)>, inkjet print, black sand, frame, 19x24.2x27cm, 2021

<끝>, animatronics, mouse, audio, 19.5x24x22cm(AP 1 of 3+1AP), 2020

<우리의 긴 점선 (또는 37년 전)>, GFRC, steel, plinth: 290x290x60cm, sculpture: 171x265x178cm, 2021
야외 옥상에 설치된 다음 작품은 작가의 아버지가 은퇴 기념으로 회사에서 받은 시계와 집 근처 해변에서 발견한 자갈을 모티프로 제작됐으며, 자신의 시간을 돈으로 교환한 아버지가 이제는 시간을 되돌려 받게 되었음을 내포한다.

전시장 2층, 작가 인터뷰 영상

<움직이는 오브제, 또는 의도>, bronze, enamel paint, 10x15x11cm, 2017
라이언 갠더는 일상생활에서 간과하기 쉬운 평범한 사물에 새로운 경험을 부여한다. 그는 이야기의 서두로서 단서만 제공할 뿐,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관람자의 몫으로 넘긴다. 무엇이든 답이 될 수 있는 그의 질문으로부터 관습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열린 상상과 소통의 장을 펼칠 수 있는 전시다. 9월 17일까지.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이가영 연구원 neskic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