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IS WHERE WE MEET
2021.8.18-8.30
갤러리담


 

박준호 작가는 중국, 캐나다, 미국을 다니면서 유년기를 보내고 School of Visual Arts BFA Fine Arts와 Boston University MFA Visual Arts에서 회화를 전공하였고 이번이 서울에서 첫 개인전입니다. 이번 전시는 평소에 음악을 듣고 소설을 읽는 것처럼 ‘본다’라는 경험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작가는 색, 구조, 형태가 줄 수 있는 시각적인 의미에 재집중하며 그만의 회화적 언어로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미의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무제 Untitled, oil and pastel on canvas, 133 x 194cm, 2021

 
무제 Untitled, oil on canvas, 133 x 194 cm, 2020

작업실에 들어가면 스피커를 켜고 음악을 재생하는 일부터 할 정도로 작가는 음악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존 케이지의 실험적인 작품은 무한한 회화적 가능성을 제시하며 나아가 BTS, 지드래곤, 크리스 브라운 등 그들의 음악은 개개인의 주제를 현대적인 정서로 재풀이해 만들어내는 사운드이자, 동시대적 미적 지향성을 음악이라는 플랫폼으로 풀어낸 창조물이며 그것은 작가에게 각성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두색 바탕의 그림인 ‘무제 Untitled’는 BTS의 Dynamite 곡의 산뜻함을, 빨간색 작업의 ‘무제 Untitled’는 미국의 팝 아티스트인 크리스 브라운의 Indigo라는 인간의 욕망, 사랑, 그리고 갈망에 대해 다룬 앨범을 기반으로 한 작업입니다.

 
백야 White night, oil on canvas, 133 x 194 cm, 2021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Here is where we meet, oil on canvas, 133 x 194 cm, 2019

소설 또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 중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야’를 읽고 작업한 ‘백야’(나스첸카), 그리고 영국의 미술 평론가이자 소설가인 존 버거의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전시된 작품의 제목이자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드로잉 1, gouache on paper, 35.6 x 43.2 cm, 2021

그림을 그릴 때, 모든 작가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처럼 작가 역시 우선순위를 정했습니다. 작가는 ‘색조’를 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묽게 갠 물감을 캔버스 한쪽에 부은 후 캔버스를 기울여 물감이 화면 전체로 퍼져나가게 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같은 색조가 서로 스미면서 포개지는 중층적인 색 구조를 형성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각각의 색에 작가 자신의 개성을 부여했습니다. 색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30일까지 갤러리담에서 진행됩니다.

김승주 rami10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