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2021.10.27- 2022. 2.13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인 여성화가 최욱경의 대규모 회고전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를 10월 27일부터 2022년 2월 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10월27일 기자간담회는 윤범모관장 인사, 전유신 학예사의 전시소개와 전시투어가 있었다. 유족으로 동생 최주경이 참석했고 우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최욱경 표지화가 있는 <시문학> 1972년 6, 8월호 2권을 대여해주었다.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는 최욱경(1940~1985)의 예술 세계 전반을 재조명하고, 미술 교육자이자 시인이기도 했던 작가의 전방위적인 활동 이력을 총체적으로 조망하고자 마련된 회고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업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루이스 캐럴(Lewis Carrol, 1832~1898)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를 부제로 내세워  대한 작가의 관심과 작가의 시집 등 미술이 문학과 연계되는 다층적인 지점들에 주목해 그의 작업 전반을 새롭게 읽어보는 것을 강조했다. 





최욱경은 1940년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예고와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1963년에 도미(渡美)했고, 미국 유학 후 현지에서 화가이자 미술 교육자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했다. 1965년에는 『작은 돌들(Small Stones)』이라는 영문 시집을 출간, 문학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1970년대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작품 창작과 강의를 병행했고, 「앨리스의 고양이」를 비롯한 시 45편을 수록한 국문 시집 『낯설은 얼굴들처럼』(1972)을 출간하기도 했다. 1979년부터 1985년 작고할 때 까지는 영남대와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의 산과 섬을 주제로 한 회화 작업 제작에 몰두했다. 





최욱경은 1980년대에 《상파울루 비엔날레》(1981), 뉴욕에서 《한국 현대 드로잉전》(1981), 교토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위상전》(1982), 파리의 《살롱 도톤》(1982) 등 해외에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국제 전시에 다수 참여하면서 당대의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다. 작고 이후에도 국립현대미술관(1987)과 호암갤러리(1989) 등에서 작가를 추모하는 회고전이 있었다.  그후 갤러리현대(1996), 국제갤러리(2006, 2020), 가나아트센터(2013) 전시로 이어졌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개최된 《여성 추상미술가들(Women in Abstraction)》(2021.5) 전시가 10월 22일부터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순회 전시되고 있고, 모교인 미국 크랜브룩 미술 아카데미전시(《1932년 이후 크랜브룩 미술 아카데미(With Eyes Opened: Cranbrook Academy of Art Since 1932)》)에도 출품되는 등 최근 해외에서도 시대를 앞섰던 추상표현주의 여성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미술가, 교육자, 시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욱경은 주로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영향을 수용한 미국적인 화가’ 혹은 ‘요절한 비극적인 여성 작가’로 인식되어 왔다.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는 이전의 평가들과는 달리 그의 작업을 동시대 현대미술 및 문학과의 관계를 통해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최욱경의 예술이 위치한 좌표를 재탐색하고자 한다. 동시에 호기심 때문에 원더랜드로 모험을 떠난 앨리스처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늘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색을 멈추지 않았던 최욱경의 능동적인 삶의 이력과 그의 작업이 지닌 동시대성을 부각한다.





전시는 크게 4개의 공간으로 나뉜다. ‘미국이라는 원더랜드를 향하여’, ‘한국과 미국,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 ‘한국의 산과 섬, 그림의 고향으로’ 3개의 주제 공간은 연대기별로, 마지막 ‘에필로그. 거울의 방: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은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다 다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자화상 작품 및 기록물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최욱경의 화업을 총망라한 이번 회고전은 한국 추상미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작가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화가 최욱경의 이력 뿐 아니라 시인이자 미술 교육자로 활동했던 그의 다양한 활동이 부각되어 국내외에서 최욱경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