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진 개인전


전시 기간 : 2021.10.30-11.10

전시 장소 : GALLERY U.H.M

관람 시간 : 10:00-18:00(토요일 10:00-17:00/ 일요일 휴관)





  현재 갤러리 U.H.M에서는 박형진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전시는 지난 10월 30일부터 시작하여 11월 1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유로운 붓질과 캔버스 위에 뿌려진 실들의 엉킴이 두드러지는 작품, <우주에 선긋기> 시리즈를 관람할 수 있다. ‘우주의 선긋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박형진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우주의 신호’로 나타내어진 형상이라고 이야기한다. 캔버스에 실들이 그은 선들은 작가가 의식적으로 형성한 것이 아니라, 그저 특정 행동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이 결과물은 영혼과 우주의 기와 같은 작가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영역의 체계가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전시 전경





전시 전경





전시 전경



  

  작가가 이러한 방식을 택한 이유는 직접 손으로 선을 긋게 될 때 신체적인 한계로 인해 자유로운 선이 만들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신체란 자신과 작업 사이의 ‘신호’를 판별하는 ‘도구’이다. 실을 뿌리는 물리적인 과정에 집중한다기보다는 신체와 선형 모양 사이의 신호와 관계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이어나간다. 이 작업 방식을 자세히 살펴보자면, 먼저 화폭에 자신의 감정을 물감과 여러 재료로 표현하고 그 화면 위에 자유롭게 실을 뿌리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실은 낙하면서 서로 교차하며 우연성을 띤 형상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렇게 반복되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겹치는 선들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중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박형진, <우주에 선긋기>, 2021





박형진, <우주에 선긋기>, 2018




   위와 같은 작가만의 독특한 기법은 칸디스키의 저서인 『점·선·면 (Point and Line to Plane)』과 한국의 샤머니즘 의식 중 하나인 ‘지노귀굿’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지노귀굿’은 서울을 비롯한 한강 이북의 경기지역과 황해도 등지에서 전승되는 무속의례로, 죽은 사람의 넋을 저승으로 천도(薦度)시키기 위하여 행하여졌다. 박형진 작가는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명제 아래 작품을 구상해 나간다. 





박형진, <우주에 선긋기>, 2021





박형진, <우주에 선긋기>




   초기의 작업이 실의 자유낙하로 인해 형성되는 모습을 발견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의 작업은 스스로가 매개체가 되어 우주의 신호가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감정의 선’을 그리고 있다. 이로 인해 작품을 보는 사람마다 선의 교차가 만들어내는 풍경들을 각각 다른 형태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박형진, <우주에 선긋기>





박형진, <우주에 선긋기>, 2016





   작가에 의하면, 작품을 마주하게 되는 사람 또한 우주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해석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작가의 우주에 선을 그었지만, 그 선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다른 사람에게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또 하나의 우주에 선을 긋는다. 이것은 작가가 말했듯, ‘선’이 “생명의 의미가 담겨있는 연결고리”로 변모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박형진 작가가 그려낸 우주공간의 수많은 선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신호를 보낼지 기대해본다.


윤란 rani75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