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_《지속持續, 그 변화 속으로》
전시 기간 : 2021.11.02-11.26
전시 장소 : 갤러리진선 galleryjinsun.com
관람 시간 : 12:00 - 18:00(월요일 휴무)
포스터(갤러리 제공)
갤러리진선에서 윤원 사진전, 《지속持續, 그 변화 속으로》가 11월 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윤원 작가는 흐르는 시간 속에서 시간의 흔적을 포착하여 사진을 콜라주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가 ‘시간’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다중촬영을 통한 정밀묘사를 하면서 부터였다. 초창기 작업에서 그는 누적된 시간이 드러나는 벽의 균열이나 얼룩들에 집중하여, 흐르는 시간과 더불어 생성된 존재를 표현하고자 했다. 따라서 벽면의 부분을 접사해서 촬영하였고 그 부분들을 콜라주와 모자이크 편집 기술로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았다.

전시 전경

전시 전경
이어서 작가는 전신주 선을 통해 그 안에 생긴 2차원 공간에 주목한다. 그 공간 안에는 시·공간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게 된다. 전신주와 송전탑을 올려다보며 촬영한 이 사진들에서는 시간이 편집된 흔적이 좀 더 적극적으로 암시되게 된다. 이러한 암시는 근작에 와서 현실 전면에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숲과 나무를 내세운 그의 근작에서는 흐르는 시간, 그리고 편집된 시간의 흔적이 또렷하게 보인다. 흔적은 자로 재어 칼로 자른 듯 반듯하다. 이러한 흔적은 ‘편집’이라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간과 존재가 상호간의 관계 속에 있음을 나타낸다. 시간과 존재는 하나의 흐름 속에서 연속되어 있는 것이다.

윤원, <20210420 from 9:16:13 to 9:42:07 made of 114cuts>, 2021

윤원, <20210302 from 9:13:37 to 10:06:24 made of 284cuts>, 2021

윤원, < 20180408 from 13:18:44 to 13:44:54 made of 31cuts>, 2021
한편 작가는 디지털 매체로 사진을 구현해 낸다. 그러나 그가 주로 이용하는 콜라주, 모자이크 편집 방식은 어떻게 보면 아날로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윤원 작가의 사진이 갖는 특이점은 바로 디지털을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거친 결과물은 디지털 속에 아날로그의 흔적을 지니게 되고 부조화의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거기서 발생하는 의외성과 가능성들이 새로운 감상을 자아내게 된다.

윤원, <20200213 from 11:06:22 to 11:33:52 made of 124cuts>, 2021

윤원, <20200213 from 10:15:43 to 10:33:08 made of 77cuts>, 2021
존재는 흐르는 시간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우리는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는 ‘순간’보다는 흐르는 시간인 ‘지속’을 사진으로 드러낸다. 사진이라는 매체는 시간과 긴밀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사진을 통해 시간성을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이렇게 스치듯 지나칠 수 있는 시간의 관념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비가시적인 관계를 작가는 사진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전시의 제목처럼 ‘그 변화 속으로’ 우리의 시선을 유도한다. 윤원 작가의 사진은 변하는 존재, 이행하는 존재를 표현하고 그들이 일궈낸 흔적을 통해 가상의 존재를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힘을 지니고 있다.
윤란 rani75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