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코스: 빛을 담은 회화
MARY CORSE
PAINTING WITH LIGHT
2021.11.2 - 2022.2.20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

도로 안전선에 들어가는 유리 마이크로피어를 68년부터 작품재료로 사용하기 시작. 흰색 시리즈는 직접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산업자재의 느낌이 들었다.


90년대에 들어서 삼원색을 포함하는 색채회화 시리즈가 시작되는데 자잘한 디졸브 느낌으로 광택이 빛나서 벨벳 광택 같다.
곱게 분사된 느낌이 아니라 붓으로 개서 바른 느낌으로 붓질 자국이 엿보이는 것도 재밌고 캡션에 국내 개인소장가 이름도 밝혀져 있어서 어떤 사람들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유리 마이크로스피어 처럼 금속조각을 포함한 파란 아크릴로 칠해진 파란색 팔각형 64년작은 1968년에 도로에서 새 재료를 발견하기 전까지 반짝거림을 회화 재료로 녹여내기 위해 시도해왔던걸 알 수 있는 작업이다.

금속조각으로는 충분한 표현이 안되어 아예 빛 그 자체를 작업으로 끌고 들어온 라이트박스는 테슬라 고주파 발전기를 포함해 전선 연결 없이 빛난다. 부드러운 빛이지만 깜빡거림이 곧 멈출 것 같은 긴장을 만들어낸다.

73년부터 반짝반짝한 글리터를 흩뿌린 것 같은 검은색과 사각형 아크릴 조각을 이용했다.
검은 정사각형 2점은 각각 반짝임의 각도를 달리해 왼편은 4개 오른편은 1개의 작은 사각형이 숨어있다. 사진으론 식별이 어려워서 꼭 직접 봐야 한다. 92년작 검은색 아치.



69년 비디오 푸티지가 있는데 라이트박스 작업과정이 담겨있다. 전시작품보다 영상 속 라이트박스가 작품 캡션 묘사에 더 부합한다. 전선 없이도 빛을 얻는 방법이다. 감각적인 예술, 주관적인 예술 vs 진정한 예술, 객관적인 예술.
그렇지만 빛 또한 영원하거나 모두에게 객관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빛을 감각할 수 없는 사람도 있고.
휘트니 2018 영상에서 작가는 빛과 작품, 관람자가 함께 경험을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라이트박스 작업을 담은 69년 영상과 18년 영상의 작가 입장이 다르게 느껴져서 이 두 영상을 함께 보며 그 변화를 확인하는 의미가 있었다.

작성 김영나